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브라이언 맥나잇 <I'll Be Home for Christmas> B평

불규칙 바운드/음악과 B평

Written by Y. J. Kim    Published in 2008. 12. 23.

본문

  베스트 알앤비 남성 보컬 노미네이션 전문 가수 브라이언 맥나잇이 친한국적인(그가 우리나라를 좋아하는지는 알 길 없으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자명하지 않은가) 가수라는 사실은, 우리가 2000년대 들어 드물게 가요 명곡으로 인정하는 몇 곡 중 하나인 김범수 ‘하루(2000)’의 주요 멜로디가 브라이언 맥나잇의 ‘Last Dance(1999)’ 도입부와 우연이라기엔 지나치게 높은 싱크로율을 기록한다는 점에서부터 능히 짐작이 가능하다. 그만큼 브라이언 맥나잇은 굳이 2000년대 초입 국내 라디오 리퀘스트를 초토화했던 ‘Back At One’의 초메가 히트를 복기하지 않더라도 조선간장, 아니 조선사람 감성에 부합하는 (응?) 싱어 송라이터였던 것.

 

  그런 그가 데뷔 이래 두번째 홀리데이 음반을 발표했다. 시간을 돌려보면 첫 번째는 최고 상종가를 치던 2001년, 유니버셜 레코드에서 발표한 <Bethelehem>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 때의 앨범과 지금은 어떻게 다른가? 그는 말한다. “당시에는 그게 좋은 계절 앨범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십 년 전 아티스트들이 판을 만들던 방식 그대로 도전했다.” 일면 타당하게 들리는 설명이지만 사실 캐럴이라는 것이 언제나 문제은행처럼 문제 풀을 두고 돌아가는 것인지라 색다른 선곡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법인데 다르면 얼마나 다를 수 있을까 싶다. 트랙 리스트는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골라도 비슷한 선곡이 나올 것이다. 전 세계 오빠들 코 묻은 돈을 싸래로 훑어 가는 깜찍이 요정 코니 탤버트의 선곡 결과와 별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관건은 결국 색다른 접근법에서 찾아야 하는 것일 텐데 빅 밴드와 오케스트라와 빈스 질, 조쉬 그로반, 테이크 6 등 화려한 게스트 가수들에 자녀들까지 동원한 분위기가 일단 흥미롭다. 그리고 물론 맥나잇에게 기대하는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끈적거리는 매력이 대개의 홀리데이 앨범과 차이점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조선사람 감성 저격. 이 앨범의 유일한 신곡은 컨트리 가수 빈스 질과 함께한 ‘Christmas You and Me’인데 듣는 순간 거부할 수 없이 몰아치는 “이건 너무 조선스러운 발라드가 아닌가”의 탄성이 나온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 앨범이 우리나라에 발매될 계획이 없다고 하는데 명색이 7장의 플래티넘 앨범에 2천만장의 세일즈를 찍은 알앤비 슈퍼스타를 이렇게 무시해도 좋은가 싶다. 하긴 요즘엔 구글에 Brian Mc까지 치면 브라이언 맥파든이 먼저 나오긴 하더라. 하지막 아직 실망은 이르나니 그의 아홉번째 새로운 앨범이 2009년 초에 발매될 예정이다. 여느 때와는 다른 메세지를 담은 새로운 앨범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그 스스로는 미래 음악 인생의 롤 모델로 마빈 게이를 꼽았다. 이만저만 기대가 되는 것이 아니다.

 

(2008년 12월)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