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크리스마스: 브라이언 맥나잇

Brian McKnight 의 크리스마스 앨범 <I'll Be Home for Christmas>
2008년 10월 (Warner Bros.) 

  베스트 알앤비 남성 보컬 노미네이션 전문가수 브라이언 맥나잇이 친한국적인(그가 우리나라를 좋아하는지는 알 길 없으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자명하지 않은가) 가수라는 사실은, 우리가 2000년대 들어 드물게 가요 명곡으로 인정하는 몇 곡 중 하나인 김범수 ‘하루(2000)’의 주요 멜로디가 브라이언 맥나잇의 ‘Last Dance(1999)’ 도입부와 우연이라기엔 지나치게 높은 싱크로율을 기록한다는 점에서부터 능히 짐작이 가능하다 (하광훈 아저씨 도대체 무슨 짓을 하신거예요?). 그만큼 브라이언 맥나잇은 굳이 ‘Back At One’의 초메가 히트를 복기하지 않더라도 조선 간장, 아니 조선사람 감성에 부합하는 싱어 송라이터였던 것 - 그런 그가 데뷔 이래 두번째 캐롤 음반을 발표했다. 첫번째는 최고 상종가를 치던 2001년, 유니버셜 레코드에서 발표한 ‘Bethelehem’. 그렇다면 과연 그 때의 앨범과 지금은 어떻게 다른가? 그는 말한다. “당시에는 그게 좋은 계절 앨범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십년 전 아티스트들이 판을 만들던 방식 그대로 도전했다 (註1).” 일면 타당하게 들리는 설명이지만 캐롤의 클래식이라는 것이 언제나 문제은행처럼 문제 풀을 두고 돌아가는 것인지라 색다른 선곡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것이 아니겠는가. 아니나 다를까, 리스트 업은 예상했던 그대로다. 전세계 오빠들 코 묻은 돈을 싸래로 훑어 가는 이빨빠진 강강새 깜찍이 요정 코니 탤버트의 선곡 결과와 별 차이가 없다. 결국 언제나 그랬듯 관건은 색다른 편곡, 혹은 색다른 해석력에서 찾아야 하는 것일텐데 우리로서는 빅 밴드와 오케스트라를 왕창 동원하고도 알앤비 삘(흔히 우리가 그렇게 오해하기 쉬운)이 부담스럽지 않을만큼만 탈색된 형태로 완성된 것이 오오, 심히 만족스러울 수가 있는 부분이리라 여겨진다. 예컨대 ‘Christmas You and Me(이 앨범의 유일한 신곡이다)’를 보라. 듣는 순간 거부할 수 없이 몰아치는 “이건 너무 조선스러운 발라드가 아닌가”의 탄성. 문제는 이 앨범이 우리나라에 발매될 계획이 없다는 것인데, 덧니 사이로 발음이 줄줄 새는 코니 앨범도 마구마구 라이센스하면서 왜? 이해가 안간다. 우리 브라이언 옵하 무시하나효? 명색이 7장의 플래티넘 앨범에 2천만장의 세일즈를 찍은 알앤비 레전드린데. 하긴 요즘엔 구글에 Brian Mc까지 치면 브라이언 맥파든이 먼저 나오긴 하더라. 하지막 아직 실망은 이르나니 그의 신보 9집이 2009년 초에 발매될 예정이다. 여느 때와는 다른 메세지를 담은 새로운 앨범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그 스스로는 미래 음악 인생의 롤 모델로 마빈 게이를 꼽았다. 이거, 이만저만 기대가 되는 것이 아니다. (2008/12/23)

신고
|  1  |  ···  |  87  |  88  |  89  |  90  |  91  |  92  |  93  |  94  |  95  |  ···  |  205  |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