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여! 가을에 야구 좀 하자!

"(전략) 창단 첫 꼴지라는 수모를 당한 트윈스가 대대적인 리빌딩에 들어간 모양이다. 우선 김재박이 친정팀인 LG 트윈스에 감독으로 돌아왔다. 감독급으로 평가받는 특급 코치 김용달과 양상문도 각각 타격코치와 투수코치로 친정팀에 돌아왔다. 영원한 LG의 특급 소방수 김용수도 투수 코치로 나섰다. 시댁(媤宅)에서 소박을 맞은 것도 아닌데 너도 나도 모두들 친정으로 돌아오고 있다. 여기에 꾀돌이 유지현-검객 노찬엽-로보캅 송구홍의 코치진 구성은 꼭 1994년의 영광을 기억하게 만든다. 어디 그 뿐인가. 뉴 페이스들도 있다. 지난 봄에 영입한 해외파 봉중근이 내년에는 경기에 뛸 수 있다. FA 대어 박명환을 잡아서 40억 주고 계약해 버렸다. 나름 검증되었다는 외국인 투수인 삼성의 팀 하라칼라도 데려왔다. 말이야 많았지만 어쨌든 거포(巨砲) 마해영도 남았다. 비록 프랜차이즈 스타 이병규가 비록 주니치 드래곤즈로 이적했고 옆집에게 지명권이 있는 김선우까지는 트윈스로 데려올 길이 없어보인다 할지라도, 그 다음엔 또 무슨 깜짝 발표를 할런지는 모를지라도, 분명 전력 손실보다는 전력 보강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잖아도 내년에 뭔가 일을 내지 않겠냐는게 요즘 세간에서 회자(膾炙)되는 말이다. 다만 매년 납량특집 시리즈물로 거듭되는 FA 징크스를 이번만큼은 깰 수 있느냐, 매년 들어오는 그 수많은 유망주들은 언제쯤에나 쑥쑥 자랄 예정에 있느냐, 손지환이나 이용규같은 걸출한 재목을 남의 팀에 거저 던져준 그 형편없는 안목(眼目)은 분리수거하여 잘 가져다 버렸느냐, 닉네임 여우 - 김재박의 입담은 과연 김성근과 이상훈과 김재현의 저주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강할 것이냐, 등등의 의문이 여전히 남는다. 한번 지켜볼 일이다. (2006년 12월 21일 일기 중에서……)"

  그때 이후로 두 시즌이 지났다. 그 사이 페타신님과 옥춘이형이 합류하여 <성공한 용병들>이 되었다. 또한 이진영과 정성훈이 합류하여 <성공한 FA들>가 되었다. 비록 박명환이 베이스 시절 같진 않다더라도 봉중근의 애칭이 '봉타나'가 되었다. 게다가 레전드 박종호 형님도 돌아오셨다. 물론 이용규, 추승우, 김상현, 이성열, 최승환을 남의 팀에 거의 거저로 던져주는 삽질도 여전히 이어졌지만, 어느 정도 이제는 팀의 구조가 안정화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특히 4월과 5월초의 매서운 기세로 올해만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이따금 가슴이 콩닥거리기도 했었다. 그런데 결국은 또 같은 상황이다. 일단 불운이 시작되고 악재가 덮쳐오니 예전의 문제들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누가 <2009 마구마구 프로야구>아니랄까봐 마구마구 터져나온다. 에휴. 이제 남은 건 한숨뿐이다. 2년이 지났는데 왜 같은 문제가 그대로 똑같이 반복되는 것일까. 마냥 안타깝고 안타까운게 이 어린 팬의 마음. (200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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