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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입 검색어 요지경

쇼트 펀트 포메이션/쇼트 펀트 포메이션

Written by Y. J. Kim    Published in 2009.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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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자신의 블로그로 유입되는 검색어를 확인할 수 있다. 꼭 확인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몰라도 사는데 지장없는데 목록을 열어보지 않고 견딜 재간이 없다. 흡사 오드리 헵번과 나탈리 포트만과 레이첼 맥아담스와 알렉시스 브리델의 장점만을 취사 조합하여 탄생시킨 시몬적 존재의 유혹을 덤덤하게 견뎌낼 확률과 엇비슷하게 희박하다. 그렇게 굳이 확인하고 나서야 끄덕끄덕, 어느 포스트가 주로 어떻게 검색이 되는구나를 보며 나름 흥미로워하는 것이다. 물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셀레브리티의 이름이다. 사람들이 대개 인터넷 검색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대강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포스트를 작성하게 된 이유는 따로 있다. 도통 이해를 할 수가 없는 해괴한 검색어의 목록을 소개하고 싶어서다. 솔직히 하기와 같은 문제적 단어들을 검색창에 집어넣은 사람들이 어이하여 나의 고상한 블로그로 방문하게 되신 것인지 거국적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고로 가장 황당했던 사례를 열다섯가지 고심 끝에 엄선하여 15위부터 1위까지 차례로 소개하는 바이다.

15위. LA 라디오코리아 DJ 김영준
: 김영준이라는 이름은 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편. 교수, 의사, 가수, 배우, 영화감독, 레슬링 해설가, 학원 교사 등이 있는데 다들 자기 분야에서 독보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어중간한 양반들이라 (이름에 이미 스며있는 숙명이다) 딱히 동명 이인의 존재로부터 찐한 인상을 받아본 적은 없다. 심지어 구글에서 김영준을 검색하면 내가 세번째로 나올 정도(1위 학원 교사, 2위 가수). 라디오 DJ 김영준씨가 있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14위. 아이샤도우 하는 법
: 아이샤도우 하는 법을 내게 물어서 뭘 어찌하겠다는 것인가.

13위. 9살여자아이가 오줌을 지려요
: 소금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드릴 의향이 있다.

12위. 우황청심환먹고사이다먹고
: 어쨌든 띄어쓰기 요망.

11위. 사타구니사마귀
: 과문한 탓인지 이런 종의 사마귀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10위. 사십대 여성과 데이트
: 어떻게 검색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난 반댈세.

9위. 실제외계인사진
: 진실은 저 너머에 있겠지만 실제 외계인 사진은 이 블로그에 없다.

8위. 나쁜남자 알집
: 압축 프로그램 알집이 나쁜 남자라는 건지, 나쁜 남자들을 몽땅 모아 압축해버린 ZIP파일이 있단건지.

7위. 천안단란주점
: 찐하게 놀아보려던 아저씨들, 실망이 참 크셨겠다.

6위. 항문에 밀어넣어
: 도대체 당신은 누구시길래 검색창에 이런 걸 밀어넣는 것인가.

5위. 서울에서강원도거진빠른길
: 뭔 노무 질문이 이래 구체적이래요.

4위. 여체의 미
: 만에 하나 관련 자료가 있었다고 칩시다. 혼자 고이 간직했겠지 굳이 업로드를 했겠습니까?

3위. 누나의 자위행위
: 이게 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할아버지 때문이다.

2위. 태연 목욕하는 모습
: 이런 불완전 변태 나쁜 브로콜리같은 인간들!

1위. 불법 할머니의 썩은 물을 같이 마신 제자
: 동서남북으로 읽어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종의 애너그램인가? 

(200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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