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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새 칫솔

쇼트 펀트 포메이션/쇼트 펀트 포메이션

Written by Y. J. Kim    Published in 2007.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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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어새 칫솔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는가? 아마 잘 모르시는 분들이 태반일 것이라 짐작한다. 나 역시 오늘에서야 비로소 말로만 듣던 그 악어새 칫솔의 존재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다들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는 아실 것이다. 말하자면, 공생관계말이다. 악어새는 양분을 취하고 악어는 치아 건강을 보장받는다. 상표의 이름을 '악어새 칫솔'이라고 붙이며 설마 칫솔을 악어에 빗대고 싶었을리가 만무하니, 아마도 악어새쪽이 칫솔의 기능에 상응한다는 말을 하고픈 것일테다.

  그럼 왜 하필이면 '악어와 악어새'라고 칫솔의 이름을 붙였느냐? 칫솔이 치아 사이 음식 찌꺼기를 빼 먹지도 않는데. 이유인즉슨 칫솔이 주사기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칫솔이 왜 주사기로 만들어져 있느냐? 치약을 넣기 위해서다. 중앙의 원통을 빼내고 치약을 채워 넣은 다음에 피스톤을 서서히 밀면 칫솔의 머리 쪽으로 치약이 밀려 올라가는데, 이때 칫솔모 사이의 구멍으로 치약이 흘러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주지했다시피 이 칫솔의 장점이란 치약을 정량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칠칠맞게 치약을 흘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 다만 단점이 있다면 한 번 쓰고 나서 주사기의 안쪽까지 빡빡 닦아내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치약 거품이 잘 빠지지 않아 여간 닦아내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실용신안 제 18863호. 의장등록 제 0242280호 상표등록 0454022호.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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