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레이디 엔터벨름 <Need You Now> B평

불규칙 바운드/음악과 B평

Written by Y. J. Kim    Published in 2011. 3. 8.

본문

 작용에는 보통 반작용이 따른다. 당연한 물리 법칙이다. 이따금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지난 십년 이상 진행되어 온 전자음악의 홍수라는 '작용' 뒤에도 엄연히 그 이전으로의 회귀를 열망하는 '반작용'이 존재했다. 느리고 조용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그 열망은 2010년을 전후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굳건히 체화의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록과 컨트리, 그리고 포크가 나름의 상징적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각각의 영역을 사수하는 과정에서 단연 약진이 두드러진 것은 컨트리 그룹 '레이디 앤터벨름'의 돌풍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음악으로 성공을 추수한 이들의 활약은 지난 십년간 세계를 지배하여 온 트렌드의 반전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실감케한다. 동시에 그들만의 리그로 남느냐, 혹은 팝과의 적절한 동화로 명맥을 이어가느냐 하는 컨트리 음악의 두 가지 흐름 사이에서 건설적인 균형을 잡아냈다는 점에서도 역시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테네시 출신의 혼성 그룹 '레이디 앤터벨름'은 2007년 데뷔하여 2008년 첫 앨범을 발표한 그룹이라기엔 상당히 화려한 성과를 자랑한다. 2008년 CMA (Country Music Association) 어워드의 '올해의 신인상'을 시작으로 2009년 그래미 어워드 '최고의 신인상' 부문 노미네이트, '올해의 컨트리 듀오/그룹' 수상 이후 2009년과 2010년에 걸쳐 수많은 상을 쓸어담았다. 급기야 2011년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 주요 부문에 걸쳐 노미네이트 되고 '올해의 앨범'을 제외한 나머지 노미네이트 부문 모두를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려 6개 부문 중 5개 부문. '래스칼 플래츠' 이후 최고의 컨트리 슈퍼그룹이라 할 말하다. 차트 퍼포먼스도 훌륭하다. 데뷔 앨범 <Lady Antebelium>의 히트작 'Run to You (빌보드 싱글차트 27위)'에 이어서 불과 9개월만에 발표한 이번 앨범에서는 'Need You Now (빌보드 싱글차트 2위)'의 등장으로 소포모어 징크스는 커녕 더 큰 성공을 이루어냈고 후속 싱글의 연속 히트로 한 해 내내 차트를 뒤흔들었다. 뿐만 아니라 테일러 스위프트의 'Love Story'를 제치고 역사상 가장 많이 디지털 다운로드된 노래로 기억되었다. 단순히 컨트리 팬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전세계적으로 큰 신드롬을 일으킨 이 그룹의 성공 비결은 단순하다. 쉽고 간결하게 잘 정돈된 좋은 노래와 잘 조화된 그룹의 안정된 퍼포먼스. 따라서 이 현상이 일회적인 것에 그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금 우리는 컨트리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할 그룹의 탄생을 지켜보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2011년 03월)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