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국을 풍미했던 <필노래방>. 그것 참 신기하지. 프랜차이즈도 아닌데 같은 이름이 유별나게 많은 걸까? 그 이름의 연원을 두고 많은 가설이 농담처럼 오고갔었던 때가 있었다. 가요팬들은 대개 조용필의 '필'에서 따온 이름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이었고 팝송팬들은 대개 필 콜린스의 '필'에서 따온 이름이 아니겠냐고 반박했다.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한국어라는 언어의 특수성을 고려하자면 아무래도 전자쪽이 더 설득력있다 말할 수 있겠으나 중요한 것은 이 반진담 반농담 해프닝 속에 숨어있는 필 콜린스의 위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턴가 이상하게 '한물 간 옛날 발라드 가수'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The Billboard Hot 100 Top All-Time Artists'에서 22위에 랭크되어 계신 몸이다.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딱 세 사람 밖에 없다는 '밴드 커리어에서 1억장, 솔로 커리어에서 1억장'의 기록 보유자이고 말이다. 굳이 기억을 더듬어보지 않더라도 이 양반 커리어 하이 찍을 당시 국내에 몰고 온 파장이 적지 않다. 이후 가요에서 이상하게 업계 평균보다 세련되고 업계 평균보다 섹시한 음악이다 싶으면, 어김없이 필 콜린스의 숨결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쉽게 말해 우리가 사랑했던 옵하들이 대부분 이 옵하 팬이었던 셈. 월트 디즈니가 영화음악가 아닌 대중가수에게 사운드트랙의 지휘권을 넘긴 경우도 엘튼 존을 제외하면 필 콜린스가 유일하다. 정말 '타잔 (케빈 리마 & 크리스 벅, 1999)'은 작품 자체는 그냥 그랬어도 음악만큼은 디즈니 역사상 다섯 손가락에 들어갈만큼 일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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