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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내쉬 <Made of Bricks> B평

불규칙 바운드/음악과 B평

Written by Y. J. Kim    Published in 2008.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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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년생 이 깜찍한 사차원 아가씨의 독특하고도 재미있는 음악은 어느날 갑자기 튀어나와 고향 영국을 비롯한 전 유럽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어려서 배운 피아노와 기타로 스스로 곡을 쓰고 만들던 케이트는 약관 스무살의 나이에 인디 레이블 '모시모시'를 통해 싱글을 내었고 좋은 반응에 '픽션 레코드'와 정식으로 계약하여 첫번째 앨범을 발표하게 된다. 그리하여 짜잔, 이 작품 'Made of Bricks'는 눈깜짝할 사이에 UK 앨범차트 1위와 싱글차트 2위를 차지했고 일년이 지난 지금은, 맙소사! 브릿어워드와 NME어워드의 솔로 아티스트 부문을 석권한 2관왕이 되었다.

  케이트 내쉬의 앨범은 장르상 피아노 팝으로 분류되지만 멜로디와 보컬이 부드럽게 녹아들어가는 일반적인 장르의 특성을 따라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빠른 스타카토로 딱딱 끊어치는 케이트의 목소리는 역동적 연주와 닮은 점이 많다. 거꾸로 보컬이 건반을 흉내내며 경쟁하는 느낌이랄까. 분리된 음절 하나, 혹은 단어 하나는 너무 작아 의미없는 음표처럼 느껴지면서도 끝내 파도처럼 하나로 엮여 흥겨운 출렁임을 이룬다. 여기에 허를 찌르는 재빠른 변박과 특유의 악센트가 더해져 그녀만의 고유한 스타일이 완성된다. 재미도 재미지만 새롭고 신기하다. 흡사 놀이공원의 다람쥐통을 감상하는 느낌이랄까. 빨리 돌다가 느리게 돌고, 느리게 돌다가 빠르게 돌고, 왼쪽으로 돌다가 오른쪽으로 돌고, 오른쪽으로 돌다가 왼쪽으로 돌고, 말 그대로 어질어질 변화무쌍. 그럼에도 지치거나 늘어지지 않고 꾸준하고 산뜻하게 음을 쳐낼 수 있는 것은 그녀의 명랑한 음색과 빼어난 순발력에 기인한 바가 크다. 결과물은 보시다시피 꽤 귀여운 앨범으로 탄생했다. 머릿곡 'Foundations (UK 2위)'를 선두로 하여 'Mouthwash (UK 23위)''Pumpkin Soup (UK 23위)'가 나란히 뒤를 받쳤다. 그녀는 자신의 음악을 일기와 동일시한다. 덕분에 가사는 너와 나의 사이에 벌어진 균열을 손가락 끝으로 꼭 잡고 있다는 고백처럼 스무살 소녀의 가벼운 센티멘탈로 빼곡하다. 그녀는 여전히 왕성한 창작력으로 곡을 내고 있으며 2008년 겨울에는 두번째 앨범을 발표할 계획에 있다.

(200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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