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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클락슨 <All I Ever Wanted> B평

불규칙 바운드/음악과 B평

Written by Y. J. Kim    Published in 2009.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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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켈리 클락슨이 돌아왔다. 돌아왔다는 것은 비단 새 앨범이 나왔다는 뜻만은 아니다. 커리어의 방향성 측면에서의 회귀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오해의 시작은 이것이다. 첫째, 클라이브 데이비스가 빠진 지난 앨범 <My December>가 아주 이상 야릇한 여운을 남겼다. 흥행과 세일즈면에서도 벽에 부딪힌 인상이 강했다. 둘째, 새 앨범의 머릿곡으로 흡사 ‘Since You Been Gone’을 떠올리게 만드는 맥스 마틴, 닥터 루크 콤비의 다이너마이트 팝 ‘My Life Would Suck Without You’가 등장한다. 다시 말해서 두번째 앨범 <Breakaway>의 성공에 대한 그리움이 그녀로 하여금 네번째 앨범에 이르러 이런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는, 사실 뮤직 비즈니스에서의 흔하고 흔한 이야기다. 

  하지만 과연 그것만으로 이 앨범을 설명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남는다. (완성도에 있어 조금 못미더운) 도전적 앨범과 (덜 도전적이고 시류에 따르되) 보다 나은 완성도를 보인 앨범으로 단순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 사실은 결과가 말해준다. 전술한 오해에도 불후하고 결과적으로 주요 대중음악전문지들의 평가에서는 전작이나 본작이나 큰 편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보는 앨범 세일즈 역시 비슷한 범위에서 마무리 될 것이 확실하여 대중적 흥행에서도 비슷하다. 이제 그녀도 자기 색깔을 분명하게 확립한 하나의 장르이며 따라서 켈리 클락슨 앨범은 켈리 클락슨 앨범이라는 뜻이다. 사실 앨범의 구성을 두고 내려지는 결정들은 최적의 배합비를 찾아내기 위한 도정이다. 이와 같은 시행 착오는 사실 커리어 내내 반복되기 마련인 법이고 이는 특 A급 아티스트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니 단 한 곡을 만든 맥스 마틴과 닥터 루크의 역할을 그렇게 과장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물론 'All I Ever Wanted'을 포함 세 곡을 합작한 샘 월터스-루이스 비앙카니엘로 콤비 입장에선 억장이 무너질 일이다) 또한 케이티 페리와 라이언 테더가 소위 요즘 가장 핫한 친구들이라는 점 역시 애써 부각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어쩌면 그녀는 단지 앨범에 추진력을 실어줄 회심의 한 방을 위해 그들의 손을 빌렸던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그 한 방. ‘My Life Would Suck Without You’의 히트 앤드 런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렬했다. 캘리는 'A Moment Like This' 이후 7년만에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의 감격을 누렸다. 덤으로 노래마냥 아래 위 없이 폭주하는 96계단 점프로 차트 신기록을 수립했다. 뿐만 아니다. UK 차트 정상을 점령한 최초의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가수가 되었다.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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