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컴퍼니 맨 (2010) B평

더 컴퍼니 맨 (The Company Men, 2010)

감독: 존 웰즈

출연: 벤 에플렉, 크리스 쿠퍼, 토미 리 존스, 케빈 코스트너, 마리아 벨로, 로즈마리 드윗, 크레이그 T. 넬슨



  언뜻 '더 컴패니 맨'은 주주자본주의에 어두운 이면에 대한 설득력있는 우화를 완성한 것처럼 보인다. 주주들을 더 큰 부자로 만들기 위해 회사 구성원을 제물로 바치는 거대 기업의 이야기 - 금세기 들어 이보다 더 무서운 괴담이 또 있을까? 해직당한 후 막다른 골목에 몰린 남자는 그 잘난 MBA 출신이다. 그럼에도 재취업의 길은 요원하다. 심지어 그의 가계가 흔들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퇴직 연금이 짤리는 시간보다 짧다. 그러고 보면 90년대 백인 중산 가정의 신화는 더 이상은 유효하지 않아 보인다. 위기감은 세대를 소급하여 올라간다. 30대 중반의 세일즈 맨(로버트 워커, 벤 에플렉), 50대 6두품 시니어 매니져(필 우드워드, 크리스 쿠퍼), 50대 진골 임원(진 맥클러리, 토미 리 존스)로 나누어 교차 접근하는 방식은 좋은 선택이었다. 절망의 근원을 입체적으로 탐색할 여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다만 선을 정해놓은 듯한 밋밋함이나 대책없는 낙관주의는 조금 아쉽다. 치열해져야 하는 순간 머뭇거리는 태도가 작품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이다. 휴먼 드라마도 아니고 블랙 코미디도 아니고 블록 버스터도 아닌 '새마을 금고'적 영역에 머물며 장르 또한 모호해졌다. 연출 및 각본을 맡은 이가 다름 아닌 존 웰즈임을 상기하자면 아쉬움은 더 커진다. 그 다운 문제의식을 가지고 그 답지 않은 결과물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결국 브레이크스루가 없는 결말은 해피 엔딩이라기보단 아마겟돈을 간신히 며칠 뒤로 미룬 것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준다. 관대한 부자 몇 명의 사적인 자비 실현은 미봉책에 불과할 뿐이고, 지식 정보 중심으로 재편된 세상에서 다시 무조건 노동의 가치를 강조하는 건 결코 해법이 될 수 없다. 그 지점에서 멈춰버린 것이 이 작품의 한계다. 논픽션처럼 철저한 분석과 고발을 행할 수도 없음은 이해하지만 픽션 답게 변칙적 반격 또한 시도해보지 못했다는 부분이 아쉽다. (20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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