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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 세트 주세요

쇼트 펀트 포메이션/쇼트 펀트 포메이션

Written by Y. J. Kim    Published in 2008.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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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강사 Q 선생님의 이야기. 하루는 Q 선생님이 맥도날드에 갔다. 갑자기 햄버거가 먹고 싶어서란다. 다 자란 어른들에게도 불현듯 햄버거가 먹고 싶은 순간이란 게 있구나 싶어 숙연하다. Q 선생님은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일한 지만 벌써 5년이 넘었고 한국말도 곧잘 하신다. (뭐 어쨌든 본인 주장에 따르자면 그렇다.) 그 이름도 찬란한 '빅맥'을 그것도 '세트'를 주문하려고 하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명색이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인지라,

 

"여기 빅.맥.세.트. 주세요."

 

라고 또박또박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었다고. 그래서 영어 선생으로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여 "여기 Big Mac set 주세요"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러자 아르바이트생은 빈 트레이에 빅맥 햄버거 단품 세 개를 내려놓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만 이백 원입니다."

 

 

(200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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