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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스페셜 에디션

쇼트 펀트 포메이션/쇼트 펀트 포메이션

Written by Y. J. Kim    Published in 2011.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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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기구 수집은 기본적으로 꽤 고상하고 점잖은 취미처럼 보인다. 단 한 가지 문제가 있을 뿐이다: 가격. 물론 세상의 모든 취미로의 수집이  효율에 비해 고비용이 요구된다는 문제가 있지만 이렇게 가격 범위가 무한대로 넓으면서도 (모나미부터 몽블랑까지) 용도는 단 한 가지 밖에 없는 (여러분 모두 그것이 무엇인지 아시리라 믿는다) 경우가 얼마나 있을진 의문이다. 좋은 필기구가 열 자루가 있든 백 자루가 있든 하루에 손글씨를 쓰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이런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대중적인 저가 브랜드의 수집에 집중하는 편인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독일 브랜드 라미의 '사파리', '알스타' 같은 라인업이다. 사실 이들의 심플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다. 구할 수 있는 모든 색상을 모두 모았다. 문제는 매년 발표되는 소위 스페셜 에디션이다. 색깔만 바꾸어 등장하는 똑같은 재질의 ('사파리'는 ABS 플라스틱이고 '알스타'는 알루미늄이다) 한정판이 나를 고민스럽게 만든다. 엄밀히 말하자면 같은 펜 아닌가! 그것들이 꼭 나에게 필요한가?

  나는 예언자는 아니지만 라미의 스페셜 에디션의 발표 일정을 예측할 수 있다. 그것도 가까운 미래가 아니라 아주 먼 미래의 계획을 말이다. 그 비밀을 이 자리에서만 특별히 공개한다. 두 가지 라인업에 대하여 거의 100년 분량의 목록을 가지고 있지만 일단 여기서는 '알스타' 라인업의 6년치만 먼저 밝힐 생각이다. 아직 시간이 충분히 남았으니 나머지 목록은 다음에 마저 공개할 기회가 있으리라 믿는다. 

2050년 SE - 이클립스 색
2051년 SE - 카밀리아 핑크 색
2052년 SE - 아프리칸 바이올렛 색
2053년 SE - 린넨 색
2054년 SE - 다크 살몬 색
2055년 색 - 프린세스 아이보리 색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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