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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T 특수기동대 (S.W.A.T., 2003) B평

불규칙 바운드/영화와 B평

Written by Y. J. Kim    Published in 2003.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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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락 존슨의 ‘S.W.A.T. 특수기동대’은 잘 포장된 종합세트다. 기존 액션 대작의 문법을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따라 밟는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새로운 것은 할리우드의 신성 콜린 패럴. 보안경을 끼지 않고는 함부로 쳐다봐선 안 될 것처럼 요즘 그의 활약은 찬란하게도 눈부시다. 미약하나마 또 하나 새롭게 느껴지는 화면을 매우는 공기의 묘한 변화 - 바로 몰라보게 부각된 액션의 조직력이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브루스 윌리스, 잔 끌로드 반담, 스티븐 시걸 근육질 사대천왕의 진두지휘 아래 지난 세월 동안 무소불위 원 톱 액션을 숭배해오던 헐리우드는 금세기 들어 유난히 공동체 의식에 대한 천착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 또한 9.11 테러의 영향일 거란 지적은 (딱히 증거는 없으면서도) 제법 온당하게 들린다. 이 작품의 악역 브라이언 갬블(제레미 레너)이 실력만큼은 뛰어나지만 팀워크를 해치는 존재였던 '전직 S.W.A.T.'이라는 점은 꽤 의미심장하다. 주인공 짐 스트릿(콜린 패럴)의 대사는 그들에게 실력보다 당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압축해서 드러낸다. "제 몫은 할 테니 걱정 마세요." 지금 필요한 건 저 잘난 놈이 아니다. 각자가 자기 자리를 지키고 제 몫은 하는 놈이다. 그래야 조직도, 사회도, 국가도 비로소 작금의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한층 예민해진 미국 사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물론 그렇다고 이 작품에 단순 킬링타임용 이상의 의의와 가치가 있단 뜻은 아니다. 장사 한 두 번 해요? 척하면 척이지.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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