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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직 (Basic, 2003) B평

불규칙 바운드/영화와 B평

Written by Y. J. Kim    Published in 200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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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나마 근방에서 훈련받던 특수부대 '레인져스'의 부대원들이 실종되는데 그들 중 덴버(브라이언 반 홀트)와 캔달(지오바니 리바시), 단 두 사람만 살아 돌아온다. 이들은 현직 군인이 아닌, 군으로부터 독립된 수사관에게만 진실을 털어놓겠다고 한다. 그리하여 전직 특수요원 출신의 하디(존 트라볼타)가 투입되어 두 생존자와 본래 수사담당이었던 오스본 대위(코니 닐슨)사이를 오가면서 사건의 진위를 재구성한다. 

  익숙한 진실게임식 스릴러로 딱히 새로운 구조는 아니나 존 트라볼타와 사무엘 L.잭슨이라는 범상치 않은 투톱에서 뻗어 나오는 광채가 남다르다. 문제는 집중력. 긴장감 없이 산발적으로 이어지는 비효율적 사건 배치는 결코 루즈해선 아니될 성격의 작품을 꽤나 루즈하게 만든다. 이런 문제를 악화시키는 더 큰 문제는 반전. 옛말에 과유불급이라 했다. 아무리 요즘 관객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코드라고 할지언정 최소한의 상도덕은 있어야 하는데 이 작품은 그 놈의 반전을 아연실색할 수준으로 무차별 남발한다. 따라서 이 작품의 올바른 감상을 위한 몇 가지 선결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등장인물의 이름은 등장 즉시 외울 것. 둘째, 그 외운 이름과 인물의 용모파기, 성별 및 인종을 명확하게 매칭하여 기억할 것. 셋째, 이상의 작업이 수월하도록 될 수 있으면 되도록 스크린이 크고 음향시설이 잘 구비된 극장에서 감상할 것. 넷째, 러닝타임이 70분을 넘어가기 이전에 제시되는 반전의 낌새는 모두 무시할 것.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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