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지 트라이베카 (Angie Tribeca, TBS, 2016-2018) B평
김영준 (James Kim)
스티브 카렐과 아내 낸시 카렐이 제작한 ‘앤지 트라이베카(TBS, 2016 - 2018)’의 파일럿 에피소드가 처음 방영되었을 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위험 신호를 감지했을 듯하다. 수사극의 패러디라는 백 년 묵은 아이디어에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나 여기에 백 년 묵은 코미디 스타일을 그대로 조합하는 것이 콜라에 멘토스를 넣고 여기에 다시 콜라를 들이붓는 효과를 내지 않나 하는 이유에서이다. 근본적으로 슬랩스틱의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2010년대 등장한 어떤 하프-아워 시트콤도 이 정도로 슬랩스틱에 진지하지 않다) 말장난에서부터 분장/소품 기그까지 말 그대로 온갖 코미디 방식을 두서없이 쏟아부은 점 역시 당황스럽다. 이를테면 LAPD의 트라이베카 형사(라시다 존스)가 누드 모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