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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파우터 <Under the Radar> B평

불규칙 바운드/음악과 B평

Written by Y. J. Kim    Published in 2008.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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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보드 Hot 100’의 정상을 캐나디안 남성 가수가 마지막으로 차지했던 때는(셀린 디온은 여성이니까) 1995년이다. 브라이언 아담스의 초메가 히트곡 (‘Have You Ever Really Loved a Woman?’), 그 영광이 재현되는데 꼬박 10년이 걸렸다. 2005년 혜성처럼 나타난 따끈한 캐나다산 싱어 송라이터 다니엘 파우터에 의해서다. 

  1971년생으로 늦은 나이에 인디 레이블을 통해 데뷔 앨범을 발표했고 성적마저 그다지 신통치 않았던 그는 우연히 캐나다산 TV시리즈 'Higher Ground (2000)'에 노래가 삽입되면서 비로소 메이져 레이블과 계약할 기회를 잡는다. 일이 안 풀릴 때는 그렇게 안 풀리더니만 막상 잘 풀리려고 하니 거짓말처럼 잘 풀리는 건 가늠할 수 없는 인생의 조화. 이때 딱 터진 곡이 그 유명한 글로벌 히트곡 ‘Bad Day’다. 초기 런칭은 유럽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이 노래를 자사 광고에 쓰고 싶어했던 코카콜라가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소문이 있다. 아일랜드와 이탈리아에서 차트 1위, 영국에서 차트 2위, 프랑스에서 차트 3위를 차지하면서, 열풍은 사르르 북미로 전이된다. 고향인 캐나다에서 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다시 행운의 여신이 미소지으며 거짓말처럼 TV쇼 ‘아메리칸 아이돌’에 삽입곡으로 간택되어 드디어 미국인들에게도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 것. 이후의 영광이란 널리 알려진 그대로다.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가 빌보드 정상을 밟았고, 2006년 캐나다 주노 어워드에서 ‘올해의 신인 아티스트’ 부문 수상, 브릿어워즈와 그래미어워즈에 노미네이션되는 영광을 안았다. 

  다니엘 파우터의 매력은 ‘Bad Day’에서 확인할 수 있듯 진성과 가성의 경계를 영리하게 넘나들면서 독특한 기억점을 남기는 가창에 있다. 누구든 한 번만 들어도 잊을 수가 없을 독특한 인상의 나열인데 (물론 실제 라이브 실황을 접해보면 스튜디오 녹음판만큼 잘 살리지는 못하는 면이 없지 않다) 근본적으로 그걸 가능하게 하는 비결은 롤러코스터처럼 화려한 낙차를 보이는 멜로디에 있다. 그가 3년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에서도 이런 부분을 재현하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첫째로 싱글 커트된 'Next Plane Home'을 포함하여 향후 커트가 예상되는 'Best of Me'와 'Whole World Around' 모두 담백하고 흥겨운 피아노 팝이고 귀에 쉽게 들어올만한 멜로디를 전면에 내세웠다. 런칭 전략 역시 전작을 따라간다. 일단 유럽에서 반응을 보고 2009년 초에 북미시장으로 본격 진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의 경우에서 보듯 인생은 한방이다. 허나 그 한방이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과연 이 앨범은 'Bad Day'의 영광을 재현하여 그를 공고한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또 한 번의 '원 히트 원더'로 역사 속에 남게하는 데 그칠까? 내년 봄 쯤이면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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