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언즈 (Billions, Showtime, 2016~2023) B평
김영준 (James Kim)
‘빌리언즈’의 체급은 왜 몇 년째 제자리 걸음인가? 분명 의아한 일이다. 프리미엄 TV 쇼의 파워하우스로 추앙받는 쇼타임에서 방영하고 폴 지아마티와 데미언 루이스를 중심으로 중량감 있는 배우들이 대거 포진했다. 성공한 두 알파 메일이 이 자신의 무리를 이끌고 혼신의 쇼다운을 벌이는 구조인만큼 갈등 구조가 강렬하다. 소재 선택도 나쁘지 않다. 헤지펀드는 그간 텔레비젼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적이 없는 만큼 이목을 집중시킬만 하며,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의 모럴 해저드를 다루는 만큼 적당한 사회 비판적 메세지도 장착할 수 있다. 풍부한 문화적 레퍼런스와 샤프한 대사도 갖췄다 (특히 지아마티가 연기하는 척 로즈가 쏟아내는 찰떡 같고 꿀떡 같은 고급 비유의 행진은 정말이지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심지어 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