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의 텔레비젼을 이해하는 방법
김영준 (James Kim)
미국의 칼럼리스트 아트 버크윌드(Art Buchwald)는 텔레비젼의 해악성을 지적하며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긴다. "텔레비전은 한 가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바로 두 번째 페이지가 없다는 것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듯, 이는 책과 비견할 수 없는 텔레비전의 속성을 꼬집은 것이라 볼 수 있겠다. 그런데 ‘두 번째 페이지’라는 말에서 ‘두 번째’에 방점을 찍으면 그것은 이후 수반되는 사고 과정 전방에 대한 포괄적인 은유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즉 현재만 있고 미래는 생각하지 않는 텔레비젼의 속성 말이다. 이는 생산자 집단과 소비자 집단 모두에게서 골고루 해당된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도 ‘두 번째 페이지’를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고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 또한 딱히 ‘두 번째 페이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