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보다 콜라가 낫단다
낙농콩단

술보다 콜라가 낫단다

by 김영준 (James Kim)

  이런, 미안하구나. 이 오라비는 술을 못 먹는단다. 알코올 분해 효소가 일반적인 사람들의 평균치보다 적게 들어있거든. 내 잘못은 아닌데 아무튼 그것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고, 앞으로도 두고두고 고생하게 되겠지. 아참, 그리고 의사선생님도 술만은 절대 안된다고 했단다. 지금 스트레스성 위염에 식도출혈까지 있어서 말야. 그러니까 오늘만이라도, 너와 나 우리끼리만이라도 오붓하게 그런거 따지지 말자꾸나. 나는 코카콜라, 너는 참이슬. 자, 건배.

 

  흔히 말이야. 콜라가 몸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잖니. 칼슘이 빠져 나가서 이에도 좋지 않고, 뼈에도 좋지 않다고 말이야. 그런데 그건 콜라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들이나 하는 소리란다. 콜라에는 우주의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모두 들어가 있거든. 콜라는 곧 하늘이고, 콜라는 곧 땅이며, 콜라는 곧 사람이란다. 천(天)과 지(地)와 인(人)이 탄산소다수가 가장 맛있는 온도라는 섭시 3.33도씨에서 서로 어우러지는 것이야. 콜라는 막힌 가슴을 뚫어주니 만물의 근원인 지(地)라고 할 만하며, 언제나 오버히팅되어 있기 마련인 사람의 가슴에 선홍빛 얼음 무지개를 띄워주니 만물을 성장시키는 수(水)라 칭할 수 있을 것이며, 마시고 난 뒤에는 탄산이 목을 따갑게 자극하니 만물을 성숙시키는 화(火)에 비견할 수 있을 것이야. 마지막으로 콜라를 마시면 기분이 하늘을 날아갈 듯 상쾌해지니, 이를 가리켜 풍(風)이라 하는 것이지. (물론 이와 뼈에 바람(風)이 들어 풍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말이야.) 아무튼 그러니까 너도 사람들한테 술을 자꾸 권하지 말고, 나처럼 콜라를 마시려무나. 새로워져봐야 술은 술 아니겠니? 아무리 그래도 술보단 콜라가 낫단다.

 

(2006년 08월)

반응형

'낙서와 농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비 그치면 산책할까?  (0) 2007.05.10
병아리 백일장  (0) 2007.04.22
부디 식목일을 돌려주오  (0) 2006.03.26
똑똑 조크: 터미네이터 2  (0) 2005.11.27
우유부단 과자고르기  (0) 2005.01.23

블로그의 정보

낙농콩단

김영준 (James Kim)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