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백일장
by 김영준 (James Kim)다음은 이번 2007년 병아리 백일장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고등유치원 백합반 박예은 어린이의 동시이다.
시계
늦잠자는 아이
깨워주는 시계는
부지런쟁이지요.
언제나 째깍재각
건전지를 먹고 살지요
▶ 감상의 초점
늦잠자는 아이를 깨워 일으키는 부지런한 시계를 노래한 시다. 시계의 부지런함을 노래함은 곧 늦잠자는 아이에게 경종을 울리는 시계의 역할을 찬양함과 같다. 아이는 늦잠을 잔다. 정말 피곤하여 곯아떨어져 자는 늦잠인지, 알고도 귀찮아서 비비적대는 늦잠인지는 모르겠다. 어쨌건 시계는 그런 아이의 의지를 일깨운다. 고로 본 작품에 등장하는 시계는 민족정신 내지는 민족정기로 이해할 수 있으며, 시계를 움직이는 건전지는 그 민족정신의 정수(精髓)라 할 만하다. 무엇보다 특히 시계소리를 '째깍재각'이라고 된소리와 예사소리를 섞어 표현이 맛깔나다 (어쩌면 오타일 수도 있다는 일각의 지적이 있어 심사위원들간 격론이 벌어졌으나 심사위원장은 작가의 고도로 계산된 의도였을 거라고 결론을 내렸다).
▶ 성격 : 의지적, 참여적, 지사적, 애국적
▶ 표현 : 상징적
▶ 출제 포인트 : 자기 희생을 통한 구원의 정신 (94' 98' 00' 03' 05')
▶ 예상 문제
다음 표에서 시적 화자의 현실 극복 의지가 드러난 부분이 알맞게 묶인 것을 고르시오. ( )
십자가 (윤동주) | 광야 (이육사) | 시계 (백합반 박예은) | |
(가) | 어두워져가는 하늘 | 지금 내리는 눈 | 잠이 든 아이 |
(나) | 십자가 | 매화향기 | 시계 |
(다) | 꽃처럼 붉은 피 | 가난한 노래의 씨 | 건전지 |
(라) | 흘리겠습니다 | 뿌려라 | 째깍재각 |
(200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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