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 (Pinocchio, 2002) B평
김영준 (James Kim)
그래, 좀 무리하기는 무리했다. 아무리 우리들의 영원한 '귀도'로 남아있는 베니니지만 나이 오십에 '악동' 목각인형을 연기하는 걸 맨 정신으로 두고 보기는 어렵다. 때로는 눈에 보이는 것이 이성을 압도하기 마련이다. 개봉 당시 평론가들이 거품을 물고 혹평을 쏟아낸 것도 이해할 수 밖에 없다. 제 23회 골든 라즈베리가 최악의 남우 주연상을 그에게 안길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이해할 수 밖에 없다. 로베르토 베니니가 감독과 각본과 주연을 일타삼피로 도맡아 한 '피노키오'는 또한 우리가 굳이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없을만큼 충실한 카를로 콜로디 원작 '피노키오'의 재구성이다. 실은 이 부분도 김이 빠진다. 베니니의 연기는 채플린식 코미디를 연상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린이용 영화보다도 더 순진무구하다. 물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