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저능 시대에 대응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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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저능 시대에 대응하는 방법

by 김영준 (James Kim)

  오늘날 기계는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 분명 그 누구도 함부로 반박하지 못할 사실이다. 영화나 소설에서나 보던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라는 표현을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 이런 주장을 한다면 어떻겠는가? "인공지능과 인공저능(Artificial Imbecility/Idiot) 사이에는 사실상 하등의 차이가 없다." 나아가 이렇게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공지능의 끝은 인공저능이다." 기계마저 인간처럼 사유하고 인간처럼 학습하고 인간처럼 의사결정을 내리는 이 첨단 고도의 시대에 어찌 감히 그런 망발을!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살펴보면 이내 깨달으실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당연한 듯 인공지능을 논하는 우리들 주위에서 '인공저능'의 징후를 찾아낸다는 것이 생각만큼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님을 말이다.

  가령 오늘날 휴대전화는 날로 똑똑해지고 있다. 사실상 소형 컴퓨터라고 봐도 무방할 지경이다. 무선인터넷의 지원으로 언제 어디에서든 전자메일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인터넷 검색 활용도 가능해졌다. 개인 정보 단말기(PDA),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휴대용 MP3 플레이어,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등을 단 하나의 단말기로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사용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고 구현하고 공유함으로써 활용의 여지는 무한대의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휴대전화의 개념 자체가 달리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특집기사들이 이 새로운 기술이 바꿔놓을 현대인의 생활에 대해 장밋빛 스케치를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아무리 휴대전화가 똑똑해졌어도 공공장소에서 자기 집 안방 스타일로 통화하는 사용자들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쳐주지는 못한다. 아무리 휴대전화가 똑똑해졌어도 공공장소에서 각종 영상물 시청에 매진하는 사용자들에게 '아이폰' 이전에 왜 '이어폰'부터 발명되었는지를 알려주지는 못한다. 아무리 휴대전화가 똑똑해졌어도 자리 가릴 줄 모르고 벨을 울려대는 사람들에게 진동모드라는 게 결코 음란한 이유에서 만들어진 기능이 아님을 설명해주진 못한다. 아무리 휴대전화가 똑똑해졌어도 극장에서 천주교 성인처럼 빛을 내는 사용자들에게 무음모드만으로 매너의 충분조건이 성립하는 건 아님을 알려주지는 못한다. 아무리 휴대전화가 똑똑해졌어도 운전하면서 통화하는 사람들이 사고 치기 전에 정신 차리게 만들 방법은 아직 없다. 아무리 휴대전화가 똑똑해졌어도, 최근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LG전자가 연구원들을 합숙까지 시키려고 한다는 딱한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휴대전화가 똑똑해졌어도 "고객님은저금리삼천만원까지무방문당일승인가능합니다"라고 유혹하는 하나금융 김수정 팀장이나 우리금융 김미영 팀장에 대신 맞서 싸워주지는 못한다.

 

  아시다시피 자동차 역시 날로 똑똑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머지 않아 '전격 Z작전'의 '키트' 같은 자동차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지금도 첨단 센서들의 장착을 통해 자동차들은 이미 놀라운 수준의 영리함을 지니고 있다. 보행감지, 졸음감지, 야간 적외선 감지, 크루즈 컨트롤, 주차 도우미 기능마저 갖추게 되었다. 심지어 최근 현대모비스는 "차가 비서를 대신할 수 있다"고 선언하였다. 그러나 역시 갈 길은 멀다. 아무리 자동차가 똑똑해졌어도 횡단보도 정지선에 정직하게 똑바로 맞춰 서지 않으려는 운전자의 의지를 제압하지는 못한다. 길을 건너는 사람들을 향해 슬금슬금 밀고 들어오며 '범퍼 시위'를 하는 몹쓸 버릇 역시 여전하다. 물론 한 걸 그룹 멤버가 공익 광고를 통해 열심히 운전자들을 계도하고는 있지만 열아홉 살짜리 여자 애에게 달랑 맡겨두기엔 너무 버거운 일이 분명하다. 아직 끝이 아니다. 아무리 자동차가 똑똑해졌어도 꼬리물기가 도로교통법상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에 해당함을 운전자들에게 알려주지는 못한다. 아무리 자동차가 똑똑해졌어도 갓길로 내달리는 것이 얌체짓 중에 얌체짓이라는 사실을 운전자에게 보여줄 수준은 되지 못한다. 나아가 진작에 자동차가 조금 더 똑똑해져서 음주운전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를 운전자들에게 상세히 인지시켜주었다면 무려 하루 평균 천명씩이나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엘레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는 또 어떤까? 요즘 에스컬레이터는 감지 센서가 장착되어 있어 사람이 가까이 다가갔을 때만 비로소 동작하기 시작한다. 얼마나 똑똑한가. 손님이 들어가도 본체만체 미동도 하지 않는 동네 식당 주인들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내려가는 길로 올라가려 하고 올라가는 길로 내려가려 하는 정신 빠진 사람들을 정리해주지는 못한다. '두 줄 서기'를 홍콩 여배우의 풀-네임인 줄 아는 사람들에게 왜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고 뛰는 것이 위험한지를 깨닫게 해 줄 수도 없다. 아무리 에스컬레이터가 똑똑해져도 꼭 그 입출구 앞에 버티고 서서 해후를 만끽하고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도 막을 수가 없다. 아무리 에스컬레이터가 똑똑해져도 에스컬레이터에서 드라마 시청에 열중하다가 내리는 순간 '일단 정지' 상태에 빠지는 독특한 사람들에게 뭐가 문제인지를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엘레베이터도 마찬가지다. 탑승객이 없을 때 자동으로 소등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 유동 인구의 최적 운송이 가능하도록 알아서 연산을 수행하고 다른 라인과 보조를 맞추어 움직인다. 그러나 이렇게 똑똑한 엘레베이터도 멀쩡히 사람 타고 내리는 와중에 정신병자처럼 '닫기' 버튼을 눌러대는 이용자들을 걸러내지는 못한다. 아무리 엘레베이터가 똑똑해졌어도 굳이 한 층을 엘레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는 게으른 사람들을 각성하게 만들 도리는 없다. 아무리 엘레베이터가 똑똑해졌어도, 타는 사람들이 내리는 사람들 앞을 가로막고 디펜스 라인을 이루며 밀고 들어오는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꼭 그런 사람들이 내릴 때는 러닝백으로 변신해 매섭게 밀치고 나가는 걸 보면, 한국에서 미식축구가 인기 없는 종목인 건 다 이유가 있는 셈이 아닌가 싶다.

  최근 개발된 에어컨들은 적외 센서를 통해 온도 구배를 이해하고 알아서 알맞게 냉기를 분산하여 보내주는 놀라운 재주를 지니고 있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 조절은 이제 애교에 불과하다. 피부 온도 변화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도 모자라 심지어 그닥 필요하지 않아 보이는 자동 얼굴 인식 기능까지 개발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에어컨이 똑똑해졌어도 얇은 원피스 차림 여성의 "얼어 죽겠다"는 컴플레인과 넥타이 정장차림 남성의 "쪄 죽겠다"는 컴플레인을 동시에 해결할 수는 없다. 그들 사이의 갈등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식혀줄 방법도 없다. 냉장고는 또 어떤가? 얼마나 똑똑한지 요즘 냉장고들은 계절의 변화를 감지하고 그에 알맞게 운전 동작을 조절한다고 한다. 계절에 맞춰 냉장고 내부 온도와 습도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시켜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냉장고가 똑똑해졌어도 공용 냉장고에서 남의 도시락에 손대는 몹쓸 것들을 혼내주지는 못한다. 아무리 냉장고가 똑똑해져서 횡성 한우의 숙성 비법을 본떠 '육류숙성기능'을 추가했다고 하더라도 한우의 악마적 가격과 눈속임 등급제까지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아무리 냉장고가 똑똑해졌어도 '참맛실'에 냉동피자나 넣어두어야 하는 결못남들의 치명적 외로움을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아무리 냉장고가 똑똑해졌어도 한때 서로 사랑했었던 사람들의 관계가 서서히 상해 가는 것까지 막아주지 못한다. 

  아직 끝이 아니다.

  소니가 최근에 출시한 캠코더는 촬영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얼굴을 알아보고 초점, 노출, 심지어 피부색에 최적화된 녹화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찍히는 사람이 미소를 짓는 순간마다 포착해 자연스럽게 사진으로 저장해준다는 것이다. 신혼 사진이나 백일 사진을 남기기 위해 들어가야 할 노력이 상당히 줄어들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뿐이다. 아무리 캠코더가 똑똑해졌어도, 맛객 남매도 아니면서 맛집 사진만 줄창 찍어 미니 홈피에 전시하고 자랑하는 이상으로 활용할 줄 모르는 사람들의 빈약한 상상력을 채워줄 방법은 없다.

  진공청소, 물청소, 특수청소까지 가능하다는 아이로봇의 룸바 로봇청소기는 '디지털 우렁각시'를 자처한다. 일초에 67회나 주변 환경을 분석하여 최적의 알고리즘으로 상황에 알맞는 청소 작업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그뿐이다. 청소기가 아무리 똑똑해졌어도 당신의 집이 하루 종일 비어있는 이유를 설명할 길은 없다. 

  세탁기도 하루가 다르게 똑똑해지고 있다. 알아서 옷감의 종류를 판단하고 오염 정도에 따라 최적의 작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물을 가장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는 것은 물론 심지어 세제량까지 계산해서 제공해준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바지 주머니에 동전을 가득 넣은 채로 세탁기를 돌리고 있다.

  전자레인지의 발전도 만만치 않다. 머지 않아 제품 포장에 붙여진 바코드를 읽어 들여 알아서 최적의 조리 시간을 제공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여전히 서울우유의 레모네이드 음료에는 이런 문구가 인쇄되어 있다.
- 이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사용하지 마세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인터넷 검색엔진은 또 얼마나 똑똑한가? 보다 검색자의 의도를 충실히 반영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그 장점이라는 것이 "레포트 쓸 때 편하다"라는 식으로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여전히 사람들은 무의미하고 불필요하고 미디어에 수동적인 검색을 지나치게 많이 하고 있다. 더욱 비극적인 것은 그 외 남는 시간을 '감성지수 36.5' 따위를 클릭하는 데 할애한다는 사실이다. <올 봄엔 나도 한 번? 간지 작살 스타 레깅스 화보>, <내 손으로 그려봤어, 우유빛깔 알천랑>, <누가 있을까? 폭풍 성장한 아역 출신 배우들>, <붕어로 붕어빵을 만든다고? 영화 속 이 장면 따라해볼래>, <모아봤어. 내 가슴을 뛰게 한 까칠남과 차도남!> 

  이상할 정도로 유독 한국에서만 고전하는 구글은 최근 순간 검색과 순간 미리보기라는 의미 있는 진보를 이루었다. 입력하기도 전에 검색하는, 역동적인 검색시대의 개막이다. 검색시간을 평균 5초, 타자입력을 평균 8회 단축해 준다고들 말한다. 이런 식이다. '기역'을 누르면 이미 '구글'이 검색되어 결과가 출력되고 있다.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인 검색어 순서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니은'을 누르면 그 순간 '네이버'의 검색 결과가 나온다. 신기한 일이다. '이응'만 눌러도 최근 제자와 성관계를 맺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여교사의 실명이 나온다. '치읓'만 눌러도 최근 유명가수의 아들과 막장 스캔들을 일으켰던 작사가의 이름이 나온다. 참고로 연관 검색어는 가슴이다. '키읔'을 누르는 순간 '코글'에 관한 검색 내용이, 그리고 '히읗'을 누르는 순간 '흑퀀시'에 대한 검색 결과가 각각 줄줄줄 나오는데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모를 말이다. 이렇듯 사람들이 멍청한 검색을 많이 하면 할수록 검색 결과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한계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가령 어떤 이유로 'Blackberry'를 영어로 검색한다고 하자. 검색창에 'B'를 넣는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BBC, BBC 뉴스, BBC 스포츠 사이트가 출력된다. 오! 여기까지를 훌륭하다. 다음 키 'L'을 누른다. 그러니 이제 검색 창에는 'BL'이 들어가 있다. 오! 벌써 블랙베리가 출력된다. 흡사 텔레비젼 쇼 '휠 오브 포츈'을 보는 느낌이다. 안도한 나머지 당신은 엔터키를 누른다. 문제는 이때 엔터를 눌러버리면 정말로 'BL'만 입력이 된다는 사실. BL만 누르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런 단어는 들어본 적도 없다. 그런데 동영상을 포함해 뭐가 잔뜩 나온다. 사실 오늘 처음 알았다. 참고로 한글판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BL이라는 것은,
- BL(보이즈 라부)은 남성의 동성애를 소재로 한 여성향 만화, 소설, 게임 등의 장르이다. 10대의 소년, 특히 미소년 사이의 연애를 나타내는 단어로서 (중략) 최근에는 포괄적으로 '여성향의 남성간 연애'를……
 

*

  우리에게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위엄을 되찾을 길을 고민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우리의 부족함을 점점 더 똑똑해지는 기계들에게 의존해가며 더 이상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후자를 택하는 편이 사실 편하긴 편하다. 설령 당장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머지않아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여 해결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나아가 내친김에 상기 열거한 기술 이상의 문제들까지 죄다 기술적으로 해결해 주길 요구할 수도 있겠다. 공공장소에서 이어폰 없이 PMP 시청이 안되게 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술 먹고 자동차 시동을 거는 놈들에게 자동으로 수갑을 채워버리는 기능을 개발하고, 정지선 전방에서는 운전자 무릎을 위에서 아래로 찍어 누르는 기능을 개발하고, 모든 자동차가 '범블비'처럼 직립해 음주 운전과 뺑소니가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를 강의하게 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이유없이 엘레베이터 '닫기' 버튼을 누를 때마다 전기 쇼크가 가해지게 만드는 기능을 개발하고, '나가는 길'로 절대 들어가지 못하는 문과 '들어오는 길'로 절대 나가지 못하는 문을 개발하고, 덥다는 사람들과 춥다는 사람들을 분리하여 격리 공간에 수용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세탁 전에 바지 주머니에서 동전을 털어주는 기능을 개발하고, 전자레인지가 레모네이드를 알아보고 미리 경고하게 만드는 기능을 개발하고, 다양하고 다채롭게 추억을 가공해 주어 미니홈피를 풍부하게 꾸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개발하고, 생각하기도 전에 검색해 주는 기능을 개발하거나 아예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검색 기능을 개발하고, '감성지수 36.5'는 더욱 더 확대 개편하여 포탈 첫 페이지를 가득 채우게 만들고, 결못남들이 로봇청소기 룸바(홈쇼핑 특가 29만 9천 원, 선착순 신세계 상품권 증정)와 결혼하여 알콩달콩 냉장고를 채워갈 수 있도록 도울 기술을 개발하고, 범죄자들을 추적 체포하는 치안 기계를 개발하여 안정된 사회 질서 유지를 꾀하고, 미래에 범죄를 저지를 것을 예상되거나 그럴 가능성이 높은 유전자를 타고난 사람들을 죄다 잡아들이게 하고, 그러다 보면 몰라보게 똑똑해진 기계들은 언젠가 알게 될 것이다. 자신들이 인간들보다 더 똑똑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꼭 일곱 살 꼬마들 돌보듯 인간들 뒤치다꺼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 시점이 되면 똑똑한 기계들에게 몇 가지 선택지가 남을 텐데 유감스럽게도 어느 쪽이든 우리에게 그리 밝아 보이는 미래는 아니겠다는 생각이 든다.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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