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과외수업: 과외계를 떠나며
김영준 (James Kim)
이제 이 어설픈 과외선생 노릇을 그만 둘 때가 되었다. 더는 신분이 대학생 혹은 대학원생도 아니게 되면서 나의 과외선생 자격이 불충분해졌다는 것이 한 가지 이유요, 녀석이 고3이 되는만큼 더 이상 나같은 얼치기한테 배워서는 희망이 없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 무엇보다 근자에 이르러 입시정국이 회오리 안쪽으로 휘말려 들어감에 따라서 "구공년생이야말로 저주받은 세대" 라는 푸념을 매주 들어주어야 하는 것도 자신이 없어졌다. 내가 아는 한 '저주받은 세대'라는 말을 쓰지 않은 고3은 근래에 없었지 싶다. 우리땐 그런 표현은 없었지만 '샌드위치'나 '모르모트' 따위의 표현으로 불운함을 에둘러 표현했었으며, 내가 업계에 뛰어든 이후 팔삼년생들은 '이해찬 일세대', 팔사년생들은 '이해찬 이세대'라는 섬뜩한 표현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