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에 고인 침을 못 견뎌하는 사람들에 관하여
김영준 (James Kim)
입 안에 고인 침을 못 견뎌하는 사람들이 있다. 생각해보면 그 또한 자기 몸에서 나온 것인데 그조차 삼키는게 더럽고 역해서일까. 그들 중 더러는 버릇처럼 입 밖으로 침을 뱉어낸다. 뱉어도 될 곳을 따로 가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러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다. 아무데나 침을 뱉는다. 자기네 집에서도 그럴까. 거실 바닥에도 뱉고 주방에도 뱉고 침대 위에도 뱉고 책상에도 뱉을까.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길이니까 그런 거겠지. 길은 내 것이 아니니 더러워지던 말던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겠지. 반면에 입 안에 고인 침을 못 견디더라도 절대 뱉어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정말 뱉어야겠다고 여기면 화장실을 찾거나 휴지에 뱉어 쓰레기 통에 버린다. 그것이 정말 남다른 윤리의식의 결과든 아니면 스스로를 위한 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