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 야쿠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주세요
낙농콩단

050. 야쿠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주세요

by 김영준 (James Kim)

  야쿠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주세요. 야쿠르트 없으면…… 어머 몰라.

 

  '야쿠르트'는 알려진대로 일본에서 발명한 유산균 발효유의 일종이다. 교토대 의학부 출신의 미노루 시로타가 처음 만들어 1953년 회사를 설립한 것이 오늘날의 일본기업 ‘야쿠르트.' 우리에겐 프로야구단 '야쿠르트 스왈로즈'로 잘 알려져 있는 회사다. 한국에서는 그들의 '야쿠르트'와 똑같은 '야쿠르트'를 한일 합작회사 ‘한국야쿠르트'에서 생산하고 있다.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일개 회사명이요 상표에 불과한 셈이지만, 우리에게는 이전까지 유산균 발효유가 보급된 적이 없었기에 자연스럽게 이 '야쿠르트'라는 이름이 모든 유산균 발효유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게 되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상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야쿠르트'는 특정 회사에서 생산되는 유산균 발효유, 즉 '요쿠르트'의 상표명이다.

 

이로 인해 논란도 없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야쿠르트'가 '요쿠르트'고 '야쿠르트'가 '야쿠르트'라고 인식되는 마당에 시장에 뒤늦게 들어온 후발업자들이 '야쿠르트'라는 상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공평하지가 않다는 항의다. 하지만 그때마다 법원은 ‘한국야쿠르트’의 손을 들어주었고 여전히 '야쿠르트'는 '야쿠르트'로만 남게 되었다. 그러고보면, "야쿠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주세요. 야쿠르트 없으면 요쿠르트 주세요"라는 말은 단순한 말장난이 아닌 합리적 경제인의 주체적인 소비행위에 대한 묘사가 아니었는가 싶기도 한다.

 

  현재 유산균 발효유 시장은 1조원 규모를 돌파하여 무려 1조 3천억 원에 이른다. 여기엔 액상, 호상, 드링크의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우리가 말하는 '야쿠르트'는 첫 번째 액상의 범주로 포함된다. 호상은 '요플레'처럼 떠먹는 종류, 드링크는 '윌'처럼 마시는 종류. '액상 유산균 발효유' 시장은 ‘야쿠르트’를 선두로 ‘인쿠르트,’ ‘리쿠르트,’ ‘슈쿠르트,' ‘투구르트,’ ‘리앙쿠르트’ 등이 춘추전국시대를 이루는데 그 경쟁의 열기가 말도 못할 정도다. 65밀리 플라스틱 용기병의 ‘야쿠르트’에 대항하여 ‘인쿠르트’가 130밀리 용량을 내어놓자 (광고카피: "이제 간에 기별 좀 보냅시다."), 곧바로 ‘리쿠르트’가 260밀리 용량을 출시하고 (광고카피: "퇴근하고 시원하게 한 잔 어때?"/ "이봐, 그러지 말고 출근하고 한 잔은 어때?") 곧이어 ‘슈크르트’와 ‘투구르트’가 500밀리를(광고카피: "오! 베이비! 사랑과 정열을 그대 품 안에."), 급기야 ‘리앙쿠르트'가 야쿠르튼지 요쿠르튼지를 회심의 1.5리터 페트병에 담아 시장에 내어놓는 등 일분 일초를 다투는 난장이 계속되고 있는 형편이었다. 때문에 액상 유산균 발효유 시장은 물론이거니와 기타 관련 발효유 시장에 아무런 지배력이 없는 구마그룹이 '야쿠르트'에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 어느 누구도 진지하거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홉 마리의 말을 밑천으로 시작하여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구마그룹이 전자, 섬유, 정유, 유통, 통신 등 무려 서른두개의 계열기업을 문어발처럼 치렁치렁 거느리기는 하였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식품, 그것도 액상 유산균 발효유에 한해서는 제로라고 해도 좋을만큼 아무런 기반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연히 ‘야쿠르트’를 선두로 ‘인쿠르트,’ ‘리쿠르트,’ ‘슈쿠르트,' ‘투구르트,’ ‘리앙쿠르트’ 등 어느 선점 브랜드 및 그들 모기업도 구마그룹의 시장 진입에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억지로라도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

 

좋구나! 조쿠르트! 
드디어 조쿠르트의 시대가 왔다! 

 

*

 

  사람들이 구마그룹의 액상 유산균 발효유 '조쿠르트'의 존재를 알게 되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각자의 일상 공간에 불쑥 끼어든 익숙치 않은 존재들을 감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기 저 사람들, 분명 야쿠르트 아줌마와 비슷하긴 비슷한데……. 뭔가 이상하단 말이야.

 

  33세 직장인 김유석(Kim, You Suck) 씨는 출근길에 처음 '조쿠르트'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지각할까 두려워 죽어라 뛰는 와중에 발견한 것이다. 이상하다. 야쿠르트 아줌마인가? 아닌데 야쿠르트 아줌마의 유니폼 색깔은 약간 눅눅하게 바랜 느낌의 노란색인데 저건…… 응? 보라색이잖아! 그는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 멈춰 섰다. 유석 씨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아줌마가 서서히 다가온다. 보라색에는 여러가지가 있고 다소 촌스러운 경우도 있고 패션 감각을 교란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아주 매혹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경우가 있다. 이 보라색이 그렇다. 자세히 보니 바구니도 보라색이요 스쿠터도 보라색. 더 자세히 살피니 더 많은 차이점이 눈에 띄었다. 우선 챙 달린 펑퍼짐한 모자가 아닌 베레모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보라색 베레모라니! 다음으로 검은색 통바지가 아닌 무릎이 훤히 드러나는 초미니 스커트였다. 보라색 초미니라니! 또한 단화가 아닌 굽 높은 구두였다. 보라색 하이힐이라니! 상의 또한 통짜 폴리에스테르가 아닌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블레이져다. 하얀 블라우스에 보라색 프릴재킷이라니! 이 모든 게 어머, 선명한 보라색. 갑자기 무슨 잡지에서 튀어나온 것 같아. 유석 씨는 이렇게 물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 저기, 누구세요?

  그러자 아줌마, 아니 다시 보니 아줌마가 아닌 그녀는 오월의 제비꽃처럼 화사하게도 미소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 좋구나! 조쿠르트! 까다로운 조쿠르트 아가씨랍니다. 

 

  비슷한 시각. 26세 고시생 박유범(Park, You Bum) 씨 역시 '조쿠르트 아가씨'와 조우하게 된다. 고시생답게 고시원에서 고시생답게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데 누군가 문을 똑똑 두드리는 것이다. 또 총무가 찾아왔나? 소매로 침을 쓱 밀어 닦으며 무심코 문을 여는데 아뿔싸, 이럴수가. 런닝셔츠 차림의 유범 씨는 그 자리에서 얼음처럼 굳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 누구세요? 
- 좋구나! 조쿠르트! 까다로운 조쿠르트 아가씨랍니다. 
  유범 씨는 방바닥에서 이불을 끌어당겨 재빨리 몸을 가렸다. 
- 조쿠르트가 뭔가요? 
- 야쿠르트 비슷한 거예요. 고객님. 
  이상한 일이었다. 그동안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한두 번 들어오신 게 아니었는데. 그래도 한 번도 이렇게 부끄러워한 적이 없었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현기증을 느끼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 그, 그래서요? 
- 다름이 아니오라 고객님께 조쿠르트를 권해드리고자 나왔어요. 저희 조쿠르트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 구마그룹이 칼을 갈고 새로 출시한 제품으로 유산균 함량이 기존 제품들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실속 있는 발효유예요. 또한 보라색을 테마로 삼았는데요. 보라색의 시각적 치료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랍니다. 

  유범 씨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눈이 자꾸만 엉뚱한 곳으로 향하려는 것을 알았다. '조쿠르트 아가씨'라는 분들의 복장이 야쿠르트 아줌마들과 뭔가 다르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극적으로 눈치챈 순간이었다. 그러니까 이건 마치, 야쿠르트병이라기 보다는 콜라병이잖아! 유범 씨는 엉겁결에 말을 더듬었다. 
- 어, 어떻게요? 
- 보라색은 밝음, 따뜻함, 열정, 발산 등의 빨강과 어두움, 차가움, 이성, 침체 등의 파랑이 혼합된 신비로운 색깔이에요. 색채 연구가들은 이런 특징 때문에 보라색에 마음을 진정케하고 스트레스로부터 회복하게 할 수 있는 힘이 숨어있다고 믿어왔고요. 저희 조쿠르트는 몸에 좋은 자색고구마를 첨가하여 보기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최첨단 웰빙 발효유로, 이렇게 고객님들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조쿠르트 아가씨의 눈웃음 조금과 콧소리 조금에 유범씨는 그만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조쿠르트 아가씨는 바닥에 아예 자리 잡고 앉아 비닐 폴더에 들어있는 판촉물을 넘겨가며 설명을 시작했는데, 짧은 치마 탓에 훤히 드러나 보이는 길고 날씬한 다리가 유범 씨의 시선을 낚아채었다.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다가 눈이 마주쳤는데 급기야 영혼이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오해를 사지 않으려고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속으로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오! 신이시여! 이 평화로운 오후에 어쩌자고 이런 믿을 수 없는 일이… 신은 우리에게 견딜 수 있는 유혹만을 주신다는 말씀이 맞습니까? 
- 보라색이면 몸에 좋은가요?
- 자색 고구마니까 좋지요. 그래서 조쿠르트에요.
- 그럼 자색 고구마가 아니라 밤고구마면요.
- 거기까진 말씀드릴 수 없겠는데요? 우리만의 영업비밀이랄까요. 

 

  액상 유산균 발효유 시장의 향후 전망과 조쿠르트의 장단점에 관해 조쿠르트 아가씨와 머리를 맞대고 열띤 토론을 벌이던 유범 씨는 급기야 코를 간지럽히는 좋은 향기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아! 향기마저도 보라색이야. 그는 속으로 왕년의 히트곡 ‘보랏빛 향기’를 흥얼거렸다. '그대 모습은/ 보랏빛처럼/ 살며시 다가왔지/ 예쁜 두 눈에/ 향기가 어려/ 잊을 수가 없었네.' 유범 씨는 조쿠르트 아가씨가 눈치채지 못하게 탄식을 뱉었다. 난 이제까지 유산균 발효유를 헛 처먹고 있었구나! 그로부터 5분 후 유범 씨는 일 년 동안 아침마다 먹어오던 야쿠르트를 끊고 앞으로는 조쿠르트를 먹기로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야 말았다.

 

*

 

  19세 수험생 강건신 (Gang, Gun Sin) 군은 학원 가는 길에 처음으로 조쿠르트 아가씨를 영접하게 되었다. 그의 눈에 문득 비친 것은 뒤에 보라색 냉장고가 달린 독특한 보라색 스쿠터와 그 위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자색 고구마를 씹는 보라색 옷차림의 젊은 여자의 모습이었다. 처음에 멀리서 보았을 때는 스튜어디스인 줄 알았는데 차림새가 조금 다르기도 하고… 특히 여자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보라색으로 치장하고 있었는데 살짝 틀어쓴 보라색 베레모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어찌나 빤히 쳐다보았던지 그녀 또한 강 군을 질세라 빤히 쳐다보았다. 뱃사람이 세이렌의 노래에 홀리듯, 강 군도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녀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가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더라는 말씀. 어머 웬일이니! '좋구나! 조쿠르트!’ 라는 보라색 판촉물이 눈에 들어왔다. 또한 아주 좋은 향기가 났다. 머리가 띵할 정도로 진한 향기였다. 
- 학생도 한번 먹어볼래요? 
- 뭘요? 그리고 누구세요? 
- 좋구나! 조쿠르트! 까다로운 조쿠르트 아가씨랍니다. 

  그녀는 씹던 고구마를 퉤 뱉어버린 뒤, 우아하게 몸을 돌려 휴대 냉장고 안에서 조쿠르트를 한병 꺼냈다. 껍질도 포장도 내용물도 보라색인 것만 제외하면 영락없는 야쿠르트처럼 보였다. 그녀는 핸드백에서 보라색 빨대를 꺼내어 뽁, 하고 꽂아주었다. 
- 자, 마셔보세요. 조쿠르트에요. 
  강 군은 순순이 받아서 빨대 끝을 입에 물었는데 실제 눈길은 조쿠르트 아가씨의 날씬한 다리로 향해있었다. 스쿠터에 올라탄 것도 아니고 내려온 것도 아니고, 그 어정쩡한 자세가 더더욱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강 군을 자극하였다. 
- 마, 맛있는데요. 
- 그렇지요. 이 안엔 자색고구마가 들어있어서 몸에도 좋고 우리 학생처럼 공부하는 성장기 청소년의 건강 관리에 더더욱 좋아요. 
  별 내용없이 좋다는 얘기만 반복하고 있음에도 강 군은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다만 잠시 정신을 잃었었고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샌가 주공아파트 7단지 103동 105호에 매일 조쿠르트를 넣어달라고 이야기하는 자신을 발견했을 뿐 (부모님의 허락도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말이다. 배달료를 본인이 내지도 않는데!). 내일부터 강 군은 아침 운동을 핑계삼아 배달오는 조쿠르트를, 정확히는 조쿠르트 아가씨 누나를 마중나가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날 밤 강 군은 꿈을 꾸었다. 조쿠르트 아가씨 누나와 결혼하여 천년만년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는 꿈이었다. 아라비아의 공주처럼 보랏빛 망사로 얼굴을 감싼 조쿠르트 아가씨 누나가 매일 아침 등교하는 강 군에게 조쿠르트를 건네주며 “자기야, 오늘도 공부 열심히 하고 와"라고 말을 속삭이는 꿈이었다. 

 

*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반격이 시작된 것은 그해 가을이었다. 뜻하지 않게 여름동안 고객을 무더기로 빼앗긴 그들로서는, 회사 윗선에서 구마그룹의 상도덕 없는 방판 마케팅을 비난하는 것과는 별개로 어떻게든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젊고, 예쁘고, 날씬한, 방문 판매원들로 고객들을 현혹하다니!"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저열한 상술이 틀림없었다. 업계는 그야말로 부글부글 끓었다. "이건 말도 안되는 일이야!" 심지어 이런 반응도 나왔다. "이 꼬리 아홉 개 달린 여우 같은 것들을 진짜, 한번 걸리기만 하면!"

 

  운명의 그날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는데 쌍문동에서 벌어진 그 사건 때문이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야쿠르트 먹는 집 앞에서 야쿠르트 먹던 집안 사람에게 조쿠르트를 권하던 조쿠르트 아가씨가 마침 그 앞을 지나가던 야쿠르트 아줌마에게 딱 걸리면서 한 판 싸움이 붙었던 것이다. 머리끄댕이를 붙잡고 얼굴을 할퀴고 난리 법석이 일어나는 가운데 온 동네 사람들이 구경을 나왔다. 야쿠르트 쌍문보급소와 조쿠르트 쌍문지부에 각각 지원 요청이 들어갔는데, 이윽고 뽀이얀 먼지를 올리며 야쿠르트 아줌마와 조쿠르트 아가씨들이 스쿠터를 타고 구름처럼 몰려왔다. 그들은 스쿠터 뒤에 달린 저장고에서 권총을 꺼내고, 소총을 꺼내고, 기관총을 꺼내고, 수류탄을 꺼내고, 섬광탄을 꺼내고, 연막탄을 꺼내고, 화염방사기를 꺼내고, 3.5인치 바주카포를 꺼내어 상대를 겨누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도 노란색 저장고에서 총을 꺼내고, 소총을 꺼내고, 기관총을 꺼내고, 수류탄을 꺼내고, 섬광탄을 꺼내고, 연막탄을 꺼내고, 화염방사기를 꺼내고, 3.5인치 바주카포를 꺼내어 상대를 겨누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무기는 모두 노란색이고, 조쿠르트 아가씨들의 무기는 모두 보라색이고, 노란색과 보라색은 서로 보색(補色)의 관계고, 동네 아줌마들은 친근하고 따뜻한 인상의 노란색 아줌마들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응원하고, 아저씨들은 (와이프가 무서워 겉으론 티를 못내면서도) 내심 어리고 날씬한 보라색 아가씨들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기도하고, 인근 남자 고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땡땡이치고 담을 넘어 싸움 구경을 하러 뛰어나와 누나들을 응원하기 시작했지만, ‘야쿠르트’에게는 공동의 적에 맞서 잠시 동맹을 맺은 ‘인쿠르트,’ ‘리쿠르트,’ ‘슈쿠르트,' ‘투구르트,’ ‘리앙쿠르트’ 등의 지원군들이 있었다. 과연 액상 유산균 발효유 시장의 패권은 어느 쪽에 넘어갈 것인지 아직은 모르겠고. 좋구나! 조쿠르트! 드디어 ‘조쿠르트’의 시대가 왔도다!

 

(200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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