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느 캐쉬 <The List> B평
김영준 (James Kim)
포크 대부는 정작 진짜 아들과는 소원한 관계였다지만, 컨트리 대부는 진짜 딸에겐 비교적 자상한 아버지. 물론 이혼하고 다른 여자와 살았던 아버지이니 실제로 어땠는지야 부모 자식만이 아는 일이겠지만, 십대 딸을 위해 손수 컨트리 필청 100곡을 골라주었더라는 훈훈한 일화 등으로 보자면 서로 내외하는 많은 레전드 부자들과는 달라 보인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쟈니 캐쉬의 장녀 로잔느 캐쉬가 말하는 ‘리스트’. 바로 열두번째 앨범 의 탄생을 가능케한 원천이다. 지난 앨범 이 아버지(+친어머니/양어머니)를 기리고 추억하는 앨범이었음을 감안하자면 그 다음 순서의 작업으로 아주 적절한 셈이다. 열여덟에 아버지와 함께 공부했던 노래를 이제 쉰넷의 중년이 된 그녀가 다시 부른다. 거장의 안목이 반영된만큼 무게감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