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Dallas Buyers Club, 2014) B평
김영준 (James Kim)
좋은 영화에서 좋은 점을 찍어 내는 건 쉬운 일이다. 어려운 건 좋은 영화에서 나쁜 점을 (굳이) 찾아내는 일이다. 그리고 (당연히) 훌륭한 작품일수록 이 작업이 만만치 않아진다. 물론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오스카의 선택이 아니어도 충분히 좋은 작품이다. 다만 눈부신 열연 속에 묘하게 껄끄러운 부분이 묻혀 지나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게 바로 이 좋은 영화의 나쁜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화에 바탕한 이야기의 경우 '흥미로운 과거 사건의 단순 재현'과 '현재로의 의미로운 소환' 사이의 어느 지점에 놓이기 마련이다. 두 지점 중 어느 쪽에 가깝느냐는 것을 가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단서들이 있겠지만 대표적인 것이 가공 캐릭터들이 아닐까. 그러니까 현실에 이야기에서는 없었던 인물들 말이다. 이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