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오넬 리치 <Just Go> B평
김영준 (James Kim)
드디어 이순(耳順)이다. 육십갑자의 한 세월을 돌며 노병은 눈부신 성공과 눈부신 쇠락을 고루 경험했다. 워낙에 과작이어서 그럴까. 이제 겨우 통산 아홉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그의 음악에선 환갑상을 받아놓은 노인의 느낌이 별로 나지 않는다. 감각적 자켓 사진은 마치 한창 인기에 물이 오른 최신의 힙합 스타라고 해도 믿을 정도고 반짝이는 눈빛은 이팔 청춘도 울고 갈 정도다. 우리가 섬으로 돌아가 ‘달마 이니셔티브’의 일원이 되어버린 그를 만난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회춘이 가능한 것인가? 역시 비결은 끊임없는 수혈일 것이다. 록의 황제 레니 크레비츠와 떠오르는 신예 다니엘 배딩필드를 불러모아 젋은 패기를 충전했던 일곱번째 앨범 'Just for You (2004)'. 스타게이트와 저메인 듀프리의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