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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아스트라 (Ad Astra, 2019) B평

불규칙 바운드/영화와 B평

Written by Y. J. Kim    Published in 2019.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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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경우가 정말 뭐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잘 만든 것도 아니고 못 만든 것도 아니다. 대충 막 만든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지도 않다. 제작비를 많이 절감한 것 같으면서도 따져보면 절대 그렇지도 않다. 언뜻 깊은 성찰이 담긴 듯 하면서도 다시 생각해보면 또 얄팍하게만 느껴지고, 상징과 은유가 풍부한가 싶었다가도 엔드 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아뿔싸!) 별 게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탠리 큐브릭, 1968)’‘인터스텔라 (크리스토퍼 놀란, 2014)'‘이벤트 호라이즌 (폴 W.S. 앤더슨, 1997)’, 그리고 ‘라이언 킹 (로저 알러스 & 로브 민코프, 1994)’을 뒤섞은 듯한 이 기괴한 작품은 이렇듯 여러가지 면에서 아리송하기 그지없다. 정적인 화면, 쓸쓸한 독백, 관조적 시선, 그리고 바싹 마른 유머는 예상을 빗나가는 포석들이지만 작품을 한 차원 위로 이끌 정도의 임팩트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 반대급부만큼 결말부를 명쾌한 발산과 뜨거운 분출, 그리고 정교한 해소의 과정으로 채운 것도 아니다. 결국 이 심각한 부조화는 작품의 재미를 현격하게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커리어 최초로 SF영화에 도전한 브래드 피트는 최근 NASA에 자신과 ‘그래비티 (알폰스 쿠아론, 2013)’에서 우주비행사 역할을 맡았던 조지 클루니를 비교하는 질문을 던져 화제가 되었는데, 음… 지금 이 순간 정말 중요한 건 누가 더 진짜 우주비행사처럼 보였는지 여부만이 아닌 듯 하다.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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