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Air, 2023) B평
김영준 (James Kim)
벤 에플렉의 신작 '에어'를 두고 초반부 30분 동안 취향에 맞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신념을 가진 우직하고 고집스러운 인물들, 오래된 가치들이 아직 유효하던 시절, 불가능한 미션과 짜릿한 성공 스토리, 그리고 무엇보다 한 트럭의 클래식 록 플레이리스트까지.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음 30분 동안 자리를 고쳐 앉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고 다음 30분 동안은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30분은 당혹스러웠다. 이렇게 많은 요소들을 갖추었는데도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결론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심지어 맷 데이먼과 제이슨 베이트먼을 내세우고도. 여러가지 실책이 눈에 띄지만 가장 큰 것은 역시 지나치게 평탄한 전개다. 사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