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 잭 미쳐
김영준 (James Kim)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과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을 알아본다. 마법도 아니고 과학도 아니다. 그냥 본능적으로 알아채는 것이다. 일과 연관지어 말하자면 일종의 직업병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미쳐에게 그것은 대개 강렬한 신체 반응으로 나타났다. 일정한 거리 안에 군인 혹은 경찰에 몸 담았던 경력이 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온 몸의 세포가 들끓으며 마치 자석에 당겨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특히 그 상대가 (자신과 같은) 헌병 출신이라면 더했다. 그 감각이 정밀한 레이더처럼 작동하는 것인지 때로는 상대가 시야 내에 있을 필요조차 없었다. 미쳐는 여느 때처럼 국도 변 허름한 모텔의 침대 위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34번 국도의 ‘에델바이스’라는 이름의. 근방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왼쪽으로 50 마일. 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