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 팔세토칼립스
김영준 (James Kim)
아시다시피 상담 치료에서 난감한 부분은 대개 심리학 이론에 내담자를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하는 순간에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최고로 난감한 부분은? 당연히 상담자의 의도를 내담자에게 간파당했을 때 발생한다. 우리 상담자들의 입장에서는 (배운 도둑질이 그거인지라) 이미 널리 받아들여지는 이론에 맞추어 내담자의 상황에 맞는 설명을 만들어내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일종의 모범 답안인 셈인데, 문제는 언제부턴가 그 모범 답안을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요즘은 예전 같지 않아서 어지간한 설명으로는 보통 사람들을 수긍하게 만들기가 여간 쉽지가 않다. 일단 인터넷이라는 못된 괴물이 만인을 만물에 대한 전문가 행세를 하게끔 만들었고, 세상도 예전보다는 훨신 각박해져서 남의 말을 잘 새겨듣고 수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