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 그들 모두가 비웃었었지
김영준 (James Kim)
맥스와 내가 미래를 약속했을 때 많은 이들은 우리를 비웃었었다. 그들은 우리의 상성이 물과 기름과 같아 결코 섞여 들어가지 못할 거라고 내다봤다. 그런 우려가 (혹은 냉소가) 사랑을 축복하는 바람직한 방법이야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아주 악랄하고 빙퉁그러진 것이었다고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맥스와 나의 사이는 이종 존재간의 관계로 상이한 생물학적 기원과 견고한 사회적 편견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풀어 말하자면 이렇다: 나는 고양이다. 맥스는 개다. 비유가 아니다. 그가 개 같은 수컷이고 내가 고양이 같은 암컷임과는 별개로, 종속과목강문계의 저 위대한 분류법에 따르면 우리의 뿌리는 식육목에서 이미 갈라진다. 개는 개아목 (Caniformia)으로 들어가고 고양이는 고양이아목 (Fel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