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1. 엄마의 펜던트
김영준 (James Kim)
엄마는 왜 날 버렸을까? 아니 그 전에,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이는 나디아 평생의 가장 큰 의문이었다. 그녀는 2013년 겨울 예쁜 아기 바구니에 담긴 채로 한 고아원 안에서 발견되었다. 바구니는 하늘거리는 프릴과 커다란 분홍색 리본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인상적인 수공품이었는데 결국엔 그걸 탐내던 자원 봉사자 한 사람이 가지고 달아나 버렸다. 덕분에 정작 그녀는 자신이 어떤 바구니에 담겨 고아원에 오게 된 것인지 평생 알 수가 없게 되었다. 다만 펜던트가 남아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었다. 아기 포대기 사이에 한 뼘 크기의 손카드와 함께 끼워져있던 펜던트만큼은 어떤 고아원 관계자도 감히 건드릴 수가 없었는데, 부모가 불쌍한 아이에게 남긴 유일한 선물이 확실해보였기 때문이다. (바구니를 훔쳐 달아난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