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디 칼라일 - The Firewatcher's Daughter (2015) B평
김영준 (James Kim)
브랜디 칼라일의 노래에는 활력과 서정미가 공존한다. 쉽지 않은 조합이다. 그녀의 시그니쳐 벨팅 테크닉은 전설적인 포크록 혹은 컨트리록 여가수들의 그것을 연상시키지만 사실 그 속에 담긴 정서로부터 떠오르는 것은 인디팝 계열의 또래 여가수들의 느낌이다. 그런 위험 요소가 드러난 것이 2012년 발표한 네번째 앨범 였다. 그래미 위닝 프로듀서 트리나 슈메이커를 모셔오면서 그녀는 처음으로 EP의 확장판 느낌이 아닌 온전히 앨범 한 장의 질량이 느껴지는 첫번째 앨범을 이뤄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성취와는 별개로, 록킹한 에너지가 감쇠한 상태의 그녀의 노래가 우울한 버전의 사라 바렐리스, 정통 포크의 세례를 받은 버전의 잉그리드 마이컬슨, 혹은 애수 띤 버전의 리사 해니건처럼 느껴진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