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릴 에메이 - Move On: A Sondheim Adventure (2019) B평
김영준 (James Kim)
약간은 달착지근한 칵테일 같다. 프랑스 혈통과 언어에 녹아있는 특유의 멜로딕한 요소와 재즈 사이의 궁합은 역사적으로 이미 검증이 된 것인데 여기에 집시 음악을 반 테이블스푼, 보사노바를 한 방울 떨어뜨리고 섞으면 바로 이 매력적인 조합이 만들어진다. 처음 인디 레이블을 통해 데뷔 앨범을 발표하였을 때부터 화제가 되었던 것은 비단 그녀의 이름을 바르게 발음하는 방법만이 아니었다. (시릴 애매? 서릴 에이메? 서리얼 에매이?) 사실 재즈는 (자유도라는 본래의 특성과는 다르게) 거의 문제 은행에 가까워졌다. 특히 보컬 재즈로 한정하면 더더욱 그렇다. 유명 작곡가의 에이 리스트를 재해석하는 송북 컨셉트의 앨범을 말하자면 엘라 피츠제랄드와 사라 본의 시대 이후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