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페이블맨스 (The Fabelmans, 2022) B평
김영준 (James Kim)
영화라는 예술 형식에 바치는 러브레터라는 점에서 ‘더 페이블맨스’는 몇 달 앞서 개봉한 '바빌론(데이미언 서젤, 2022)'과 공통의 분모를 가지고 있다. 다만 한 소년의 개인적이고 매우 특수한 가족사가 직접적으로 세기적 변혁을 묘사하는 에픽보다 오히려 더 주제를 잘 전달하더라는 사실은 다소 뜻밖이기는 하다. 이로서 네 번째 협업하게 되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극작가 토니 쿠슈너는 시대의 보편적 정서를 공유하는 파트너로 어김없이 훌륭항 궁합을 자랑한다. 그들의 교과서적 스크린플레이는 샘 페이블맨이라는 소년의 유년기에서부터 청년기까지를 따라가며 어떻게 이 소년이 영화라는 마법에 매료되게 되었는지를 탐색한다. 그 과정에서 부모로부터의 영향, 형제자매들과의 관계, 자아의 형성 과정, 학창 시절, 첫사랑, 졸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