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게이츠 <Pictures Of The Other Side> B평
김영준 (James Kim)
애들은 빨리 늙는다. 성인이 되어 데뷔하고 성장 끝에 정상을 경험한 가수들에 비해 십대에 데뷔하고 십대에 정점까지 찍은 가수들의 미래가 위태로운건 그런 이유에서다. 자질과 실력과는 또 별개의 문제다. 그 중에는 충분한 '롱런'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스무살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음악적 성숙과 신체적 성장의 동기화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에 대중들이 쉽게 흥미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일찍 데뷔한다는 건 그만큼 빨리 변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한 셈이다. 가령 가레스가 스물 다섯 이후에 데뷔하여 ‘What My Heart Want To Say’ 같은 스타일의 음악을 히트시켰더라면 그는 유사 장르의 음악을 중심으로 천천히 진화를 거듭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혜성처럼 등장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