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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7. 미팅의 추억

낙농콩단/Season 6-10 (2006-2010)

Written by Y. J. Kim    Published in 2007.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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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이 나래였다. 처음이자 마지막 내 미팅 파트너의 이름 말이다. 나래는 나래다. 영숙이, 숙자, 선영이, 은아도 아니고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도 아니며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도 아니다. 나래다. 나래라는 이름을 낱낱이 해체하여 그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분석할 생각은 없다. 나래는 나래다. 유치원 및 어린이집 이름으로 가장 흔한 것 중의 하나며 태권도에서는 연속 돌려차기를 '나래'라고 부른다. 평안도나 함경도 쪽에서 받침 발음이 시원찮은 사람들은 빨리 오라는 이야기를 '나래 나래 오라우'라고 말할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나래는 나래가 아니다. 그녀가 나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 이상이나 이하의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2. 사실 나는 미팅 사건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나래라는 그녀의 이름을 포함한 옛적 미팅의 모든 기억은 초강력 청 닥트 테이프로 꽁꽁 포장되어 기억의 다락방 아주 구석진 곳에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지난 몇년간 나는 잘난 듯이 바빴기 때문에 그렇게 구석까지 찾아볼 여유나 미련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만약 그럴 시간이 있었대도 어쩌면 그냥 퍼질러 자는 편을 택했을런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의 이름이 떠오른 것은 아주 기막히게도 우연한 일이었다. 지난 일요일 나는 과외를 가지 못할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학생네 집에 전화를 걸려고 했다. 이대형이 바로 내가 가르치는 그 녀석의 이름이었는데 물론 나는 숫자치로 학생의 전화번호까지 외우고 있지 못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휴대전화의 주소록 검색을 열어 도움을 빌었다. 기역, 니은, 디귿, 리을, 미음, 비읍, 시옷, 이응, 아, 야, 어, 여, 으, 이, 어렵게 찾아낸 '이대형'을 둘러싸고 뒤에는 '이민규,' 그리고 앞에는 '이나래'가 있었다는 말이다.

3. '이나래'라는 이름을 보는 순간 '누구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익숙한 이름이 아닌데... 어떻게 내 휴대전화에 번호가 저장되어 있는 것일까? 호기심이 동하고 궁금증이 솟았다. 나래라는 이름은 내 인간관계가 지닌 특유의 어둑함이나 유별난 침침함과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생기 발랄한 느낌의 것으로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그런 사람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뭐 이민규라는 이름이 어둑하고 침침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한심한 일이지만 나는 인터넷을 켜고 검색창에 '이나래'라고 쳤다. 내가 알고자 하는 답을 인터넷 검색 결과가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는 아니였다. 단지 뭔가가 잘 기억이 나지 않을 때, 생각이 날듯 말 듯 애간장을 태울 때, 종종 사용하는 방법일 뿐이다.

4. 검색 결과 : 2004년 올림픽쿼터대회 55kg급 우승 레슬링 선수. 화이트 생리대 12차 모델. 페이퍼 차일드 만화가. 참여연대평화군축센터 간사. 울산 광역시 동구의 한 음악학원장. Bisphenol A가 임신 랫드에 미치는 영향. 공재 윤두서의 회화연구. 종합부동산세법상 문제점에 관한 고찰. 주요 품목의 대미 수출부진요인 분석. 폴리머로 도핑된 polyaniline-상호침투가교 고분자 구조의 제조와 특성 분석. 한국 인삼산업의 생산 및 수출 현황 조사. 교토의정서 발효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전략. 체육고등학교 유도선수들의 여가활동 및 생활만족에 관한 연구. 바이올린의 주법에 따른 음색 스펙트럼 분석 연구. 북한민족정책의 일환으로서의 재외동포정책. 정전압 기능을 갖는 자전거 발전기. 개량형 속눈썹 성형구. 방향전환이 용이한 카트. 휴대가 용이한 쓰레기봉투. 흰쥐에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유발성 소장병증의 병태생리. 그림일기에 나타난 아동심리와 아동화연구: 서울 지역의 초등학교 저학년을 중심으로. 던힐의 성공 전략, 단테의 신곡 평설-천국편 2. 천연 생과일 아이스크림.

5. 진실 : 미팅이란 별게 아니었다. 남자와 여자 쪽수를 맞춰 컴컴한 술집 지하에 마주보고 앉아서 젓가락 들고 게임하는 것이 전부다. 상대가 넷이면 어쩐지 텔레토비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안녕? 안녕? 좋아. 좋아. 몇 번을 썼다 지우고 썼다 지우고 한다한들 그자디 할 말이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고등학교 3년간 반복적으로 주입 학습되는 '미팅의 환상'이란 결국 '자본주의의 환상'과도 비슷한 거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이, 속았다. 깨끗이 속았다. 세상에는 거짓말이 감당할 수 없을만큼 많아서 일일이 대응하기가 필요할 정도다. 졸업만 하면, 제대만 하면, 직장만 잡으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달콤한 속삭임이 거짓인 것처럼, 대학만 들어가면 누구나 평생 잊을 수 없을 신비롭고 아름다운 미팅의 추억을 가지게 된다는 약속 또한 거짓이다. 정확히는 - 누구에게나 '참'인 것은 아니다.

6. 도대체 뭘 했길래 대학 들어와서 미팅 한 번 못해본거야? K선배는 혀를 끌끌 찼다. 자체적으로는 재원(才媛)을 조달하고 거사를 일으킬 능력이 없어 보이는 나를 향한 약간의 면박, 그리고 그토록 주변머리가 없는 놈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약간의 호기심이 치킨에 있어 양념과 후라이드처럼 반반 뒤섞인 독특한 뉘앙스였다. 허나, 백 번을 탓한들 어쩌리오. 입이 백만 스물 두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것을. 나는 대역죄를 지은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양념과 후라이드가 반반 뒤섞인 치킨을 젓가락으로 휘적거리고 있었다. 멋쩍은 젓가락질은 후라이드와 양념의 국경선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양념 쪽이 우세해 보였다. 양념으로서는 후라이드의 바삭바삭 기름진 껍질과 만난다 한들 별로 손해볼 것이 없었으나 후라이드로서는 고추장과 케첩과 물엿이 혼합된 새빨간 양념이 묻어날 때마다 아이덴티티가 심각히 위협받았다. 마치 오델로에서 검은 돌과 검은 돌 사이에 놓인 흰 돌이 검은 돌로 바뀌는 것처럼. 후라이드로 운명 지어져 태어났으나 양념으로 살아가야 할 처지에 놓인 닭다리를 위해 나는 엄숙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태초에 양념과 후라이드는 한 몸이었나니. 치킨집 주인의 권능에 의하여 더러는 후라이드가 되고 더러니 양념이 되었으나, 어쩌고 저쩌고...... 

7. 미팅 한 번 할테냐? K선배의 말은 마치 '연방은행을 털 계획이 있는데 자네도 우리 팀에 합류할 생각이 있나?' 따위의 헐리우드 영화 대사처럼 들렸다. 하게 되면 하지요. 프로의 물음이니 나도 프로처럼 화답을 했다. "그럼 내 조만간 한번 연락을 주지. 그때까지 몸 만들어 놓고 대기하고 있어." K선배의 말이었다. 자리가 워낙 진지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관계로 나는 당연히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예, 분부대로 합지요." 그리고는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건 그날의 치킨이 꽤나 맛있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내 그제껏 그렇게 치킨을 잘 튀기는 동네 치킨집은 본 일이 없다. 껍질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고, 조금만 더 수련을 쌓으면 열한 가지 허브와 스파이스 양념의 케이에프씨 커널 샌더스 할아버지와도 맞짱을 뜰 수 있을 정도였다. 기회가 된다면 상호와 위치를 밝혀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바삭 쫄깃한 치킨을 맛보게 하는 것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길이겠으나, 안타깝게도 당시 치킨집은 몇 년 전 망해서 사라졌다. 그렇게 잘하는 치킨집이 왜 망했냐고 묻지 마시라. 음식점이란 본디 맛과 상관없이 번창하기도 하고 맛과 상관없이 망하기도 하는 것이니까. 지금 그 자리에는 푸드코스메틱 '스킨푸드'라는 점포가 생겼는데, 푸드라는 말 때문에 요식업소인지 아닌지 종종 헷갈린다.

8. 한편 K선배는 그날 일을 토시 하나 빼 먹지 않고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하게 되면 하지요.' 자력 구제 및 자력갱생이 힘든 후배가 안타까웠던겐지, 아님 한 번 뱉은 말은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인지, 그녀는 다음날로 자신의 모교인 I여대에서 파릇파릇한 04학번 병아리를 네 명 확보한다. 소식을 전해들은 나는 학번이 9로 시작하는 선배의 여전한 인맥과 영향력에 감탄하면서도, 04학번이면 무려 85년생이라는 사실에 화들짝 놀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도, 그로 인해 도서관의 다른 학우들에게 경멸과 멸시의 눈초리를 받으면서도, 날짜가 하필 시험 전전날이라는 사실을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 일이 그렇게 되었다는데 긴장과 두려움을 느꼈다. 넷이라는 말입니까? 물론 넷이지. K선배는 자신감으로 넘쳤다. 문제는 저쪽이 넷인데 이쪽은 나 혼자라는 사실이었다. 저 혼자 가서 4대 1로 하면 안되겠습니까?, 라고 나는 물었다. 나름대로는 최선의 해결책이었고 지금 생각해도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만, K선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아주 단호한 목소리로 일방 통첩을 했다. "다음 주 금요일까지 세 놈을 더 구해와. 안 그러면 병아리 네 명을 만날 수가 없을 것이야. 일단 세 놈이 준비되기 전까지는 연락하지 말도록 하지." 

9. 매정한 양반같으니. 세 놈이 더 있으면 내가 왜 걱정을 하겠나. 없으니까 하는 게 걱정이지. 대니 오션처럼 나는 멤버를 구하러 다니기 시작했다. 화술이 좋은 놈 하나. 매너가 좋은 놈 하나. 비디오가 되는 놈 하나. 이렇게 셋을 구하려고 계획했으나 그런 잘나빠진 놈들이 여지껏 미팅이나 쫓아다니고 있을 턱이 만무했으므로 방법이랄게 없었다. 염색체가 액스와이면 오케이, 라고 구인 요건을 대폭 완화하였음에도 지원자가 마땅치 않았다. I여대에 04학번 병아리라는 사실가지 넌지시 흘렸음에도 선뜻 나서는 이들이 없었다. 최후의 수단으로 '정 안되면 어디서 마네킹이나 세 개 가져다가 놓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꽤 괜찮은 생각인데?) 결연한 마음으로 배수진을 치고 순진한 후배들과 순진하지 않은 벗들을 은근히 꼬드겼다. 서서히 서광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틀즈를 만들자는 것도 아니고, 올림픽 대표팀을 짜자는 것도 아닌데 멤버의 규합에는 상당한 진통이 뒤따랐다. 몇이 들어오고 몇이 나간 다음에서야 미팅 당일에 최종 라인업이 완성되었다. 문제의 그 날. 나는 긴장을 풀고 졸음을 쫓기 위해 레쓰비 캔커피를 박스채로 들이마셨다. 2004년 봄의 일이었다.

10. 실수 : 그날 저지른 실수는 다음과 같다. ① 병아리들이 등장한 순간부터 극도로 긴장, 아무 말도 못하고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되었다.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물론 네 여학생 다 예뻤다. ② 장소를 미리 점찍어 두고 상황을 주도해 나가지 못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우리는 30분간 신촌의 밤 거리를 헤매었다. ③ 레몬 소주 한 잔에 신경계가 마비되어 모든 종류의 액션 및 리액션이 사라졌다. 술 못 마시는 사람은 이래저래 살기가 힘든 세상이다. ④ 젓가락 들고 하는 게임의 규칙을 끝내 이해하지 못하여 게임이 채 한 순배를 돌지 못하는 원흉이 되었다. 역시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이다. ⑤ 한 여학생에게 맥주를 따라주다가 술을 쏟았다. 참고로 당시 나는 유체역학을 수강하기 이전이었다. ⑥ 나중에 노래방에 가서는 노래 부르길 거부하다가 끝내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 (아름다웠던 우리 옛 일을 생각해 보면 나의 애타는 사랑 돌아올 것 같은데)를 골라 달아오른 분위기를 한 방에 급속 냉각 시켰다. ⑦ 헤어질 무렵 여학생들이 내민 휴대전화를 '그거 제 핸드폰 아닌데요?'라며 돌려주었다. 나중에서야 알고 보니 연락처를 남겨달라는 뜻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기가 막혔을지 짐작이 간다. ⑧ 기타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남사스러운 일들이 많아 일일이 밝히기가 민망할 정도다. 그 부끄러움의 상세를 '미팅에서 하지 말아야 할 서른세 가지 행동, 따위의 제목으로 묶어 출판사에 보내볼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참고로 다다음날의 시험은 망쳤다. 여담이지만 일요일에 시험을 치는 악습은 국가적 차원에서 법으로 금지해야 마땅하다.

11. 미팅 실패는 병가지상사, 라며 이를 악물기까지 한달이 걸렸다. 그때까지 우울증과 의기소침함을 끼니 삼아 연명했다. 질책과 한숨으로 듬뿍 도배된 K선배의 전화도 받았다. 역시 내가 역사상 처음으로 미팅을 해보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격해하던 K 선배 절친한 친구 P 선배도 전화를 해오더니 내게 따발총을 쏘아대었다. "니가 원빈이가? 원빈? 니가 원빈이라믄 미팅나가서 말 안케도 괜찮데이. 그리 잘생긴 노마는 말 하믄 과묵하다꼬 여자들이 더 좋아한다 안카나. 그런데 니는 원빈이 아니잖나, 그럼 말을 해라 자슥아, 그럴꺼믄 와 나갔노?" 몹시 흥분한 나머지, 새침함으로 포장된 요조 숙녀같은 평소의 말투를 잊고 사투리가 대폭발한 선배의 전화를 받자니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을 지경이었다.

12. 사람은 만나면 반드시 헤어진다. K 선배도 P 선배도 연락이 끊어진지 오래다. 연락이 요원한 걸 보니 그 사이 결혼이라도 했는지 모르겠다. 04학번이라는 말에 흥분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07학번들이 씩씩하게 캠퍼스를 활보하고 다닌다. 이처럼 발랄하고 풋풋한 마당에 학번 내밀기도 우스워진 나는 조용히 학교를 졸업해 버린 지 오래다. 당시 내 성화에 못 이겨 같이 미팅에 나가주었던 순진한 후배들은 얼마 안 있어 군에 갔고 어쩌다 보니 연락이 끊어졌다. 다 내가 무심한 탓이다. 당시 내 성화에 못 이겨 같이 나가주기는 하였으나 하나도 순진하지 않은 (실상 최고의 프로페셔널 미팅 전문가였던) 친구들과는 연락이 끊어지지는 않았는데 피차 바빠 자주 연락하지는 못한다. 역시 남 탓할게 아니라 내가 무심한 탓이다. 당시 미팅에서 만났던 네 여학생들은 중간에 휴학만 안 했으면 벌써 졸업반이 되었을 것이다. 이후 연락은 다시 없었다. 이제 와서 휴대전화의 주소록에는 여태껏 번호가 남아있음을 알았지만 넷의 이름을 다 기억하지는 못한다. 그 중 하나의 이름이 '나래'였다는 것만 기억할 뿐이다. 그러고 보면 처음이자 마지막 미팅을 기억하기에는 나래가 어울리는 이름처럼 들린다. 언제 어디서라도 부디 잘 지내기를. 변하지 않은 것은 여전히 닭고기에 각별한 애정을 쏟는 식성 뿐인가 하노라. 볶아먹고 지져먹고 데쳐먹고 끓여먹고 튀겨먹고. 오늘도 나는 양념과 후라이드의 성스러운 은박 경계를 부수어내고 엄숙하게 기도한다. 태초에 양념과 후라이드는 한 몸이었나니. 치킨집 주인의 권능에 의하여 더러는 후라이드가 되고 더러니 양념이 되었으나, 어쩌고 저쩌고…….

 

(200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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