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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위켄드 업데이트 2

낙농콩단/Season 11-15 (2011-2015)

Written by Y. J. Kim    Published in 2011.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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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위켄드 업데이트’가 돌아왔습니다. 저는 톰 말토우(Tom Martow), 그리고 제 옆에는 제 코-앵커 월터 멜론(Walter Mellon)이 있습니다. 2011년 9월 둘째 주 ‘위켄드 업데이트.’ 지금 시작합니다.


  첫 소식입니다. 이번에도 기상청 소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요즘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에 답답하시죠? 답답한 마음은 기상청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5주째 주말마다 빗나간 기상 예보로 인하여 "차라리 일기예보를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국민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기상청 국민광장은 초토화 상태입니다. "찍어도 니들보단 잘 맞추겠다", "기상청도 이참에 민영화를 해야한다", "공무원 철밥통은 이래서 문제다", "그만 놀고 일 좀 해라", "내가 낸 세금부터 돌려줘라", "기상청부터 FTA를 해야한다" 등의 의견으로 게시판은 거의 마비상태입니다. 들끓던 여론이 폭발한 것은 "엄밀하게 말해서 오보는 한 건 밖에 없었다"는 예보국장의 인터뷰가 나간 다음부터입니다. (방배동에 사는 26세 해일속 씨의 대답입니다)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얼굴에 철판을 깔았는지 너무 뻔뻔하더군요." (수유동에 사는 32세 명경지 씨의 대답입니다) "정말 화가 났어요. 공무원들은 왜들 그렇게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르는지." 정직한 시사평론가들의 신성한 모임 ‘정사신’은 대변인을 통해 논평을 내고 "예보가 틀리면 그게 어떻게 예보냐"면서 경쟁 체제가 없는 것을 연속된 오보의 한가지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또한 "외국 전문가를 영입해서라도 예보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얼마 전 '상습적으로 폭음과 늦은 귀가'를 강요한 직장상사에게 한 회사원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던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서울 고법은 개인의 인격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며 3,000만원 배상에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판결에 피고인 직장 상사측은 크게 반발했었는데요. 그의 지지자들이 지금 이 시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넥타이를 머리에 질끈 묶고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잠시 그들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성희롱까지는 인정하겠는데 술을 권한 건 잘못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 대한민국 남자들한테 그런 낙이라도 없으면 어떻게 산답니까?" 한편 같은 시각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연 피고측 변호사는 기어코 항소할 것이고 끝내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시범 운영되는 자립형 민족고등학교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수업은 물론 모든 일상 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규칙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영어를 사용하는 민족고라니, 우리 민족이 무슨 앵글로 색슨이냐?”는 반응을 보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학부모의 반응은 찬성이 우세한 가운데 다소 엇갈리는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다음은 2학년 3반 양산박 학생 어머니의 대답입니다). “어차피 영어는 평생 한번은 거쳐가야 할 관문이잖아요. 기왕에 배우는 거 확실하게 몸에 밴다면 좋겠죠.” 다음은 2학년 3반 양산박 학생의 대답입니다. “솔까말 한쿡 말도 ‘초큼’ 잘못하는데여. 미쿡말만 하고 살라니까 ‘어의’도 없고요. 대따 짬뽕만 백만그릇이에염. 기자님도 일루와서 가치 ‘어륀지’나 드셈.” 그래서 저도 같이 ‘어륀지’를 먹고 왔습니다. 참고로 맛이 좋았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초등대학교 순결학과의 종량제 교수를 둘러싼 추문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대학 당국의 조사 내용에 따르면 종 교수는 자신의 지도 학생들과 저녁 식사를 마친 이후 함께 이동한 2차 노래방에서 일부 여학생들에게 은근한 신체 접촉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여학생들이 그 광경을 목격했고 수치심을 느꼈다는 증언을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종 교수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종량제 교수와의 통화 내용입니다.) “내가 순결학과 교수이고 10년째 저희 대학에서 ‘수치해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수치에 대해서라면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안다고 자부합니다.” 한편 이 대학 학생회는 피해 여학우들의 대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 당국에 종 교수에 대한 징계를 강력 요구하고 있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면적인 항의 집회를 추진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많은 분들이 유난히 짧은 이번 추석 연휴에 좌절하고 계실텐데요. 확실히 개천절을 잡아먹고도 금-토-일에 불과한 이번 추석 연휴는 광복 이후 최악의 연휴라 할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일각에서는 "명절이 무슨 복불복도 아니고 그때 그때 연휴 길이가 다르냐"며 이 참에 다른 나라들처럼 몇번째 달, 몇번째 주, 특정 요일로 분명하게 고정해두자는 의견이 다시 대두되고 있습니다. 반면 그래서야 음력을 따르는 우리 고유 명절의 의미와 조상의 얼을 충분히 살릴 수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은데요. 한편 "일하느라 고생하는 며느리들은 생각 안 하냐. 명절 연휴와 시댁 체류 시간은 무릇 짧을 수록 좋은 것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고요. 또 한편 대학생들은 대학생들대로 연휴 아닌 연휴에 교수들이 연휴랍시고 평소의 두세배에 이르는 과제를 내어줬다고 울상입니다. 초등대학교 순결학과 재학생 광선유군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자료화면) "화요일, 목요일에 있는 강의는 이번 연휴에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금요일을 애초에 빼고 시간표를 짠 ‘주사파’거든요. 그러니까 금-토-일 학교에 가지 않는 건 평소와 똑같단 말이죠. 그런데 그 시간동안 기차를 타고 고향에도 다녀와야 합니다.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 그러니까 평소보다 오히려 공부할 시간은 더 적은 것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과제는 이만큼 많아요. 연휴가 길면 억울하지라도 않지, 정말 미치겠어요." 한편 초등대학교 군특수가상현실학과의 일기백 교수는 "요즘 대학생들의 접속사 활용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 교수들이 잘못 가르친 탓"이라는 입장을 저희 방송국에 전달해왔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 닌텐돌이 드디어 새로운 ‘우이 (Oui)’ 게임기의 타이틀을 발표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바로 대전격투게임인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7’인데요. 그 동안 완벽한 현지화 전략을 천명하며, 모션 인식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우이’의 고유 특성을 살린 핵심-코어 타이틀만을 철저하게 한글화하여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오던 한국 닌텐돌은 지역 코드 호환 불가와 잦은 타이틀 출시 지연으로 유저들의 많은 원성을 샀던 바 있습니다. 한국 닌텐돌에서는 이번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7' 타이틀을 통해 유저들의 목마름이 한결 해소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 최대 '우이' 유저 동호회인 ‘우이 윌 락 유’에서는 대변인을 통해, 

"이번 출시에 우리는 몹시 흥분하고 있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2003'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일레븐’도 아닌,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7’이 2012년에 발매된다니 정말 흥분되서 미치고 팔짝 뛰겠다. 말인 즉슨 우리는 7세대 게임기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7’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당시 게임을 그냥 이식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7'의 그래픽은 대단히 환상이어서 PSP에 비교해도 딸리지 않는 것 같다. 나아가 ‘더 킹 오브 파이터즈’는 ‘우이’의 리모콘을 사용하기에 정말 적절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모션 인식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우이’의 고유 특성을 살린 핵심-코어 타이틀만 발표하겠다는 원칙이 잘도 잘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한다. 쇼파에 앉아 ‘우이’ 리모콘을 얌전히 들고 방향키와 A버튼, B버튼 대강 눌러가며 게임을 즐길 생각을 하니 생각만해도 가슴이 미치도록 두근거린다. 그게 불편해서 결국 별도 구입해야 하는 '클래식 컨트롤러'까지 장만해야할 생각을 하니 좋아 미쳐 죽겠다. 2인 플레이가 되지 않아 '클래식 컨트롤러'를 한 대 더 사게될 것이라 생각하니 완전 미쳐 죽겠다.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는 수많은 ‘우이’ 특화 타이틀을 두고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7’이 먼저 나오니 기뻐 몸둘 바를 몰라 한국 닌텐돌에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는 내용의 논평을 내었다고 합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태국,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의 국산 컨텐츠의 무단 도용 침해가 도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이는 지난 십여년간 한류열풍이 지속되면서 꾸준히 제기되었던 문제로 구체적인 전방위조사가 이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생산성본부, 한국마사회가 공동으로 착수한 이번 조사의 결과 동남아 지역의 문화 컨텐츠 침해로 인한 손실은 약 130 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용 면에서도 불법 드라마 DVD나 가요 음반 등에 그쳤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들어서는 단순 불법 복제를 넘어 컨텐츠 자체의 수정, 편집, 재가공, 도용, 표절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범위에 있어서도 영화나 드라마 등 재미있는 영역을 넘어 소설이나 인문/교양 서적, 전문 서적, 칼럼, 논문 등 재미없는 부분까지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 마사회의 마동탁 계장은 “이미 칼자루는 하드웨어의 문제에서 소프트웨어의 문제로 넘어갔다”는 의미심장한 지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한 마디로 동남아 사람들은 한국 영화를 짜깁기한 영화를 감상하고, 한국 노래를 짜깁기한 노래를 들으고, 한국 책을 짜깁기한 책을 읽는 셈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관련 당국과 국내 3대 엔터테이먼트 기획사와 5대 기독 출판사에서는 “엄연한 도둑질 행위”라는 강경 입장을 재확인하고 관련 후진 국가의 정부 부처와 합동 작전으로 사태 근절 및 지적 재산 보호를 위한 '전격 Z 작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지금 이 시각 서울 시청 앞 잔디 광장에서는 ‘안티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존 ‘촛불집회’의 의도와 배후를 규탄하고자 ‘촛불집회’와 동일한 방식으로 촛불을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티촛불집회’를 책임 기획한 양산박 씨는 “거리로 몰려나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 촛불 좀비들이 모든 상식적인 국민의 의사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분연히 떨쳐 일어나게 되었다”라며 머리 위로 촛불을 높이 들고 힘차게 흔들었습니다. 한편 이 행사를 어느 선까지 제지할 것인가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는 혼선이 빚어지는 양상이 뚜렷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광선유 경위는 “촛불집회는 원칙적으로 막아야 하는 것이 맞는데, 그렇다면 그런 불법적인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안티촛불집회는 막아야 하는 것인지 막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아리까리 하다”면서 잔디광장 주변에서 우왕좌왕하는 동료들의 행태를 설명하였습니다. 안티촛불집회의 집행부는 일몰 후에도 보신각까지 촛불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어서 경찰과의 충돌이 염려됩니다. 인근 도로를 이용하실 분은 을지로나 사직로로 가능하면 우회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세계 최대의 삼선 슬리퍼 생산업체인 주식회사 ‘삼선'이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대규모 쇼케이스를 가진다는 소식입니다. ‘삼선’에서는 지난 2000년, 새로운 세기의 새로운 패션 모델을 정립하기 위해 기존의 삼선 슬리퍼 한가지만으로는 힘들다는 자체 판단 하에 이후 10년간 15억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발표하였던 바 있습니다. 그 결과 검정, 파랑, 분홍, 노랑, 보라 5종 색상의 삼선 슬리퍼로 세계 3대 패션쇼 중의 하나인 '노량진 콜렉션'에서 호평을 이끌어내는 등 소정의 성과를 올리기도 하였는데요. 이번 신제품 쇼케이스에서는 그간 시도되었던 혁명적이고 파격적인 삼선 슬리퍼의 신상 모델이 대거 공개될 예정에 있습니다.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된 몇 가지 모델은 다음과 같다고 하는데요. 선이 하나 더 들어간 사선 슬리퍼, 3센티의 굽이 들어간 삼선 로우힐 슬리퍼, 6센티의 굽이 들어간 삼선 미드힐 슬리퍼, 9센티의 굽이 들어간 삼선 하이힐 슬리퍼, 15센티의 굽이 들어간 삼선 킬힐 슬리퍼, 전반적으로 굽이 들어가는 삼선 가보시 슬리퍼, 앞이 막힌 삼선 클로즈-토우 슬리퍼, 앞이 트인 삼선 오픈-토우 슬리퍼, 종아리까지 가느다란 끈으로 감싸주어 여성미를 한껏 강조한 삼선 스트랩 슬리퍼 등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삼선은 "그래봐야 쓰레빠는 쓰레빠 아니냐는 사람들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는 입장입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좌투우타(左投右打)’가 선정되었습니다. 왼 좌, 던질 투, 오른 우, 칠 타, 즉 왼손으로 던지고 오른손으로 친다는 뜻입니다. 지난 1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추천위원단 추천과 예비심사단 심사를 거쳐 전국 600명의 대학교수가 2개씩 뽑아 선정하였으며 그 결과 ‘좌투우타’는 총 1200표 중에서 484표(40.3%)를 얻었습니다. 이 신문은 매년 그해의 한국사회를 반영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습니다. ‘좌투우타’를 추천한 해운대 등산학과 박유범 교수는 이 사자성어가 중국 명나라 대에 편찬된 보고서(報告書)에서 “나라의 큰 일을 책임져야 하는 벼슬아치들이 다른 손으로 던지고 다른 손으로 치는 부조리함을 지적한 표현”이라고 설명을 하였습니다. 그게 도대체 무슨 의미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나라에 우타 자체가 너무 희귀하다”는 알쏭달쏭한 말을 덧붙였습니다. 이 설명은 논란을 낳기도 하였습니다. 좌(左)와 우(投)라는 표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정치평론가들은 그 안의 숨은 의도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며 “좌측 깜빡이 켜고 우회전”과 비슷한 뜻일 거라며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반면 야구팬들은 일부 교수들이 그냥 야구팬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 않겠느냐면 어깨를 으쓱하고 있는데 이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사자성어가 ‘우투우타(右投右打)’라는 점에서 꽤 설득력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한편 왜 ‘올해의 사자성어’를 8월에 선정했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더해져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서면 질의에 한국대학교수협회에서는 추후 기회가 되면 이유를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저서 <빚잔치는 빨리하는게 제맛이다>, <소녀시대처럼 투자하고 원더걸스처럼 벌어들여라>, <배의 스크류가 물에 산소를 공급한다>, <간단히 말해서 미분 가능하면 연속이다>로 유명한 세계적인 주식 투자자 양산박씨가 피살되었단 비극적인 소식 어제 뉴스를 통해 전해드렸는데요. 이 사건을 관할하는 용팔경찰서 형사과에서는 양산박씨가 평소 주위 사람들에게 맞춤형 주식 포트폴리오를 자주 설계해주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양씨가 만들었다는 회심의 포트폴리오 중 대다수가 높은 수익률은 커녕 투자자들에게 막심한 손해를 입혔다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외국 수입산 쇠고기가 우리 한우에 비해 질이 낮다는 것은 국민 여러분 모두 알고 계시는 일일텐데요. 그동안 미국산, 유럽산, 호주산 소고기들의 불공정 협정과 관세 횡포에 맞서 농가들과 전 국민이 한 마음으로 싸워 우리 한우를 지켜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고기, 과연 우리만 먹는 것이 바람직한 일일까요? 그런 의문에서 시작한 ‘한우집중관리협의회’ 산하 ‘한우세계수출사업단’은 우리 몸에 가장 잘맞는 명품 고기 한우의 수출 길을 열어내기 위해 밤낮없이 동분서주 해왔는데요. 그 노력이 드디어 그 결실을 맺게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견강부 단장에 따르면 주로 우리 국민들이 소비하게 되는 1등급 플러스플러스, 1등급 플러스, 1등급, 2등급 한우에 버금가는 3등급 한우 중에서 그나마 좋은 질을 가진 고기를 추려 '3등급 플러스'라는 등급을 신설하고, 이를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네팔, 라오스, 캄보디아 등지에 수툴하는 계약이 곧 성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로써 해당 국가의 국민들 또한 제대로 된 명품 소고기 맛을 볼 수 있게 되어 대한민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한편 이와 관련하여 해당 국가들의 건전한 시민들이 아닌 일부 불온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도 들어와있는데요. 이에 우리 정부는 ‘한우세계수출사업단’을 적극 지원하는 의미에서, 만약 한우협정이 맺어지지 않는 경우 그들 국가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염료, 안료, 섬유, 벌꿀, 영화, 고추, 갈치, 카레파우더 등 1천7백여개 물품에 대규모 보복적 관세를 전격적으로 부과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거의 독설 신드롬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독설의 인기가 뜨거운데요. 각계에서 올해의 독설가를 뽑고 독설 학원과 독설 체험 프로그램이 생기는 등 관련 사업도 번창하고 있습니다. 최근 TV 출연으로 유명해진 독설가 유소민(You, So Mean) 씨의 최근 사연 몇 가지가 인터넷에 공개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유씨는 회사 엘레베이터에서 경고음이 울리자 임신한 여성을 향해 “내리려면 2인분이 내려야지!” 라는 말을 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또한 신입사원 면접장에서 긴장해 말을 더듬는 지원자를 향해 “우리 회사는 자폐아는 안 뽑습니다” 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중들은 그런 그의 모습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한편 저희의 취재 결과 유씨가 운영중인 독설체험 프로그램이 현재 소송에 휘말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씨와 한 시간 동안 같은 방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유씨의 독설을 듣는 이 프로그램의 비용은 베이직 2만 4천원, 프리미엄 3만 8천원인데요. 일부 이용자들이 “이건 그냥 돈 내고 욕 먹는 게 아니냐”며 항의를 하며 분쟁이 시작되고 논란이 커졌습니다. 저희는 이 사건을 계속 취재할 계획이며 후속 보도를 통해 여러분들께 전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2011년 8월 마지막주 위켄드 업데이트. 오늘 전해드릴 소식은 여기까지고요, 이 방송은 이번에도 ‘다음’에 송고됩니다. 왜냐고요? 지난 번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희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요. 부디 편안한 밤 되십시오.

 

(201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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