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슬러 (The Counselor, 2013) B평
김영준 (James Kim)
카운슬러는 더 많은 돈을 원한다. 사업가는 더 많은 사업을 원한다. 중개인은 더 많은 여자를 원한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사업이 없어서도 아니다. 여자가 없어서도 아니다. 있음에도 더 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어른이다. 어른의 요건을 갖추었다. 전문적 능력이 있고 비즈니스의 세계를 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과감히 패를 던질 줄도 안다. 하지만 문명의 껍질을 한꺼풀 벗겨낸 날 것 그대로의 세계로 넘어가면 그들은 그저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철부지일 뿐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빠르고 강한 치타라고 여겼을 뿐 어느 순간 토끼로 전락하여 사냥당할 운명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새로운 소재는 아니다. 새로운 구성도 아니다. 다만 같은 이야기가 코맥 매카시 아닌 다른 이의 손에서 씌여졌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