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과학 (La Science des Reves, 2006) B평
김영준 (James Kim)
영화란 반드시 모든 사람들에게 이해받을 수 있는 형태로 완성되어야 하는 것일까? 이는 소위 예술영화라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벌이는 논쟁과는 조금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순수하게 말 그대로이다. 즉, 누군가가 어떤 이야기에 대하여 갖고 있는, 형체를 갖추기 이전의 거대한 상념 덩어리만으로는 그 영화가 성립할 수 없는 것인가. 미셸 공드리의 ‘수면의 과학’은 이 우문에 현답을 내어놓는 독특한 작품이다. 물론 이전에도 공구리, 아니 공드리의 영화는 (뮤직비디오와 광고를 포함하여)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휴먼 네이쳐(2001)’와 ‘이터널 선샤인(2004)’이 입증하듯 그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언어로 일상을 해체 및 재구성하는데 빼어난 재주를 지닌 사람이다. 허나 그땐 '아내의 유혹'도 두 손 들고 도망갈 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