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파괴하는 인터넷 기사들에 관하여
김영준 (James Kim)
학자는 평생 자신이 쓴 논문과 함께 남는다. 요즘 인터넷 표현을 빌어오자면 말 그대로 ‘박제’된다. 마이너한 실수는 평생 마음 한 구석에 남아 괴롭히고 커다란 실수면 ‘에라툼(erratum)’ 혹은 ‘코리젠덤(corrigendum)’이라는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피곤하며 조금은 망신스러운 과정을 통해 어렵게 바로 잡아야 한다. 작가도 비슷해 보인다. 작품이 평생 따라다닌다. 실수나 오류에 대해서 다음 판본이나 다음 작품에서 알리고 바로 잡아야 한다. 심지어 집필 당시의 배경이나 맥락으로부터 이탈해서 오늘의 관점에서 비판받는 무리한 상황도 벌어진다. 그런데 기자는 왜 반드시 자기가 쓴 기사와 함께 남지 않는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다. 물론 모든 기자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어떤 기자들은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