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파괴하는 인터넷 기사들에 관하여
by 김영준 (James Kim)학자는 평생 자신이 쓴 논문과 함께 남는다. 요즘 인터넷 표현을 빌어오자면 말 그대로 ‘박제’된다. 마이너한 실수는 평생 마음 한 구석에 남아 괴롭히고 커다란 실수면 ‘에라툼(erratum)’ 혹은 ‘코리젠덤(corrigendum)’이라는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피곤하며 조금은 망신스러운 과정을 통해 어렵게 바로 잡아야 한다. 작가도 비슷해 보인다. 작품이 평생 따라다닌다. 실수나 오류에 대해서 다음 판본이나 다음 작품에서 알리고 바로 잡아야 한다. 심지어 집필 당시의 배경이나 맥락으로부터 이탈해서 오늘의 관점에서 비판받는 무리한 상황도 벌어진다. 그런데 기자는 왜 반드시 자기가 쓴 기사와 함께 남지 않는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다. 물론 모든 기자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어떤 기자들은 그런 무게감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보인다. 기사는 논문보다 책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대도 말이다. 논문을 잘못 써서 사회를 망가뜨릴 재간은 없다. 픽션이나 논픽션이나 (특히 요즘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어지간히 잘못 써서 사회를 망가뜨리기는 대단히 어렵다. 하지만 기사를 잘못 쓰면 충분히 사회를 망가뜨릴 수 있다. 물론 서로 다른 성격의 직업들을 두고 한쪽의 논리를 다른 한쪽에 강요하려는 것은 아니고 어느 쪽에 더 많은 책임이 있다고 비교하려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훌륭한 기자들은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궁금할 뿐이다. ‘어떤’ 기자들은 어째서 자신이 작성한 기사에 영원토록 영혼이 사냥당하지 않는가. 하루에 어떻게 서너 개에서 많게는 예닐곱 개의 기사를 송고하는가. 그것도 정치, 사회, 국제, 경제, 과학, 기술, 문화, 연예, 스포츠에 걸쳐 다양하게도. 해외 언론에서는 이런 사례를 보지 못했다. 일개 블로거도, 제대로 된 직업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렇게는 못한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 기사들이 마땅히 기록으로 남아 전해져야 하는데 어느 순간에 슬그머니 사라진다. 어떤 공지나 사과도 없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고치고 내리고 갈아엎고 점을 찍고 돌아와 새로 시작할 수가 있는지 납득할 수가 없다.
'헬렐레경제’에서 대기자(大記者) 칭호를 받은 사람으로 나는 이런 현실에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 나아가 기자에게 고유 아이디를 부여하고 언론사에 소속되지 않은 프로필 페이지/아카이브를 갖도록 의무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위키피디아 인물 페이지와 구글학술검색을 합쳐놓은 형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사에도 고유 식별번호를 달아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승인한 편집장의 이름과 언론사의 이름과 함께 연동되어 그 내용에 대해 무한 연대 책임을 지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후 수정, 정정, 철회 등에 있어 언제 어떤 내용이 무슨 이유로 변경되었는지 정확히 표시되어야 하며 게재 이후 인용된 기록이나 후속 기사 혹은 반박 보도의 기록도 함께 있어 상호간에 링크로 연결되어야 할 것 같다. 나아가 이 결과를 환산하여 정량 지표로 언론사와 저널리스트의 역량을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래서 내 아이가 친구들에게 우리 아빠 강건신(Gang, Gun Sin)이 ‘헬렐레경제’의 대기자라고 자랑을 할 때 구글에서 프로필 페이지/아카이브를 열기만 하여도 평생의 빛나는 위업이 한눈에 조회가 될 수 있도록 되는 것이 나의 꿈이다.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말이다.
충격! 이렇게만 나오면 다 망한다더니 설마했더니 결국 터질 게 터졌다.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국제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이건 진짜 미쳤다” 100% 미친 사람 난동에… 경찰 출동. 유명 유튜버도 화들짝. [정정]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사회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이럴 줄 알았다. 역대급 설레발치더니 결국... "역사상 최악의 아이폰" 혹평 속출. [철회]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과학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이러려고 구독했나. 넷플릭스 볼 게 없다 난리 더니 “충격” 대반전에 화들짝. [정정]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문화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100억 포수가 30억 감독에게 전한 진심. 5억 단장은 엄지를 치켜올렸다. [정정]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스포츠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이건 충격을 넘어 공포” 날리면 난리났다. 노도강 집값에 “유명 가수 패닉도 패닉” [철회]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경제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눈 뜨고 못 볼 광경. 설마 했는데 이건 너무 심했다. 삼성도 부글부글. [정정]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경제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1년 수입 겨우… 유튜브 하려고 사표 썼는데 100% 충격적 결과에 입틀막. [정정]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사회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이건 좀 심했다. 예비 신부 격노 “시댁에서 집도 안해주면서…” 이건 쇼크다.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사회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여보, 우리 이제 집 못 사?” 마용성 얼마나 비싸길래 헉! 대치맘도 화들짝.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경제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애플 미쳤나. 무려 250만원 아이폰 가격에 유명 배우도 “장바구니에 두 개 담았더니 벌써 500백만원” 패닉. [철회]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과학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2020년 60억 → 2021년 120억 → 2022년 85억 → 2023년 겨우 24억? 역대급 가성비 MVP 탄생하나?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스포츠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이럴 줄 알았다. 아무도 예상 못한 역대급 깜짝 반전. 삼성도 부글부글.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 편집장 -헬렐레경제 - 경제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나만 그런게 아니었어. 이래서 다들 스벅가나. “충격” 내돈내산 돌체라떼에 다들 부글부글. [정정]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경제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이게 말이 돼? 예비 며느리 작심 공개 저격. “예비 시댁에서 나 빼고 필리핀 이모 면접” 누리꾼 갑론을박.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사회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정말 이래도 괜찮나. 화장품은 올영에서 사도 13만원 호텔 딸기 빙수는 못 참는 MZ 세대 "이미 예약 꽉 찼다"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사회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시청률 0% 충격. ‘동물의 왕국’도 당했다. 이러다 넷플릭스 때문에 다 망한다.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문화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통산 100홈런 MVP 출신 2년 40억 38세 FA 3수생… “충격” 기자도 기사 쓰다 이름을 잊어버렸다. [철회]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스포츠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다이소가 쏘아올린 가성비 논란. 5000원 불꽃놀이 품절대란. 100% 만족 후기 제대로 터졌다. [정정]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사회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요즘 MZ 알바들은 이래? 32세 밀레니얼 사장도 절레절레. “우리 땐 저러지 않았는데.” [정정]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사회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48억 FA 좌완 결국 수술대로… 팬도 구단도 비상. “토미존도 실손 되나요?” 문의 폭주? [정정]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스포츠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여보, 다음 생에는 신혼집을 운정신도시에.” 집값 “들썩” 2년 새 또 5000만원 올랐다. [철회]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 편집장 -헬렐레경제 - 경제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떠나는 68억 FA의 3장 손편지에 2회 우승 경력 2년차 투수코치도 KBO 레전드 출신 2군 불펜코치도 폭풍 오열.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스포츠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요즘 집 안 팔려요.” 부동산 아저씨도 한숨. 인심 좋던 커피 믹스도 이젠 “120원씩 내고 드시라” 충격. [정정]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경제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브룩하이머도 마이클 베이도 아니고… 맨날 다 터지고 난리더니 “충격” 기사 제목에 결국 심의위원회 칼 빼들까?
- 강건신 - 홍길동 편집장 -헬렐레경제 - 사회면 - 0회 인용 - 후속 0회 - 반론 0회 - 2024
이렇게 스크롤을 내려 확인할 때마다 나는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 평생을 걸쳐 쌓아온 성취 앞에 흥분되어 몸이 떨린다. 마치 세상을 은밀하게 조종하는 집단의 일원이 되어 은밀하지 않게 세상을 조종하고 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난리가 난리를 낳고, 논란이 논란을 낳고, 충격이 충격을 낳고, 화들짝이 화들짝을 낳고, 패닉이 패닉을 낳고, 탐욕이 탐욕을 낳고, 질투가 질투를 낳고, 증오가 증오를 낳고, 혐오가 혐오를 낳고, 부글부글이 부글부글을 낳고, 온 세상이 터지고 터지고 터지고 나면 마침내 나의 주인님이 드디어 재림하시는 그날이 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24년 11월)
'낙서와 농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렉 어르신을 달래는 방법에 관하여: 어 시퀄 (4) | 2024.12.31 |
---|---|
달렉 어르신을 달래는 방법에 관하여 (1) | 2024.12.02 |
초록색 세이렌 로고가 달린 커피샵에 관하여 (6) | 2024.11.12 |
통계에 잡히지 않고 댓글을 다는 방문자들의 존재에 관하여 (4) | 2024.10.29 |
북한산맛집 주유소 셀프주유 기계세차 내돈내산 솔직후기 (0) | 2022.11.14 |
블로그의 정보
낙농콩단
김영준 (James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