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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튼 존 <The Captain and the Kid> B평

불규칙 바운드/음악과 B평

Written by Y. J. Kim    Published in 2007.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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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했던 옛 시절로의 복귀다. 으쌰으쌰. 캡틴 환타스틱(Captain Fantastic)과 갈색 진흙땅의 카우보이(The Brown Dirt Cowboy) 소년이 돌아왔다. 1975년을 수놓았던 화려한 원색의 카툰은 서정미 풍기는 유화풍 그림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삼십하고도 일년이 지나 돌아온 캡틴은 피아노 앞에 앉았고 소년은 말에 올라 탔다. 보컬에 힘이 빠졌네, 음색이 탁해졌네, 아무래도 예전만은 못하네, 라는 세평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 육중한 할아버지는 힘차게 시계를 돌린다.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반대방향으로. 그 곳에는 노란 벽돌길이 있었고, 난 단지 피아노 플레이어일 뿐이니 쏘지 말라는 절절한 외침이 있었고, 내 생명을 구해주었던 친구와 그 날의 기억이 있었으며, 결정적으로 캡틴 환타스틱과 갈색 진흙땅의 카우보이가 있었다. 숱한 세월이 지났으나 소년(버니 토핀)의 가사는 여전히 재치가 넘치고 캡틴(엘튼 존)의 보컬은 그 울림이 쩌렁쩌렁하다. 너저분한 전투와 너저분한 소문과 너저분한 이슈로 도배가 된 만신창이 이력을 자랑하지만 여전히 음악에서만큼은 더 없이 깨끗하고 청명하다. 한 세기를 풍미하는 가수의 모습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노장의 이 스물 아홉 번째 스튜디오 작품은 영국앨범차트 6위, 미국앨범차트 18위까지 올랐다. 판매량은 영국에서만 200만장, 총합이 350만장. 영국과 미국에서 모두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200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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