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어 윌 비 블러드 (There Will Be Blood, 2007) B평
김영준 (James Kim)
폴 토마스 앤더슨의 '데어 윌 비 블러드'는 크게 세 가지 층위에서 읽힐 수 있는 작품으로 보인다. 첫째는 일대기형이라는 작품의 성격을 감안하여 다니엘 플레인뷰(다니엘 데이 루이스)라는 특수한 개인의 정복욕으로 일단 범주를 한정하는 독법이다. 둘째는 다니엘 플레인뷰의 소름끼치는 행위로부터 인간의 본성을 읽어냄으로써 인류의 정복욕으로 그 범위를 확장하는 경우다. 마지막 셋째는 이 작품의 개척과 석유와 기독교라는 코드의 이면에 숨겨진 은밀한 부분을 긁어냄으로써 미국이라는 국가의 정복욕을 표적하는 방법이다. 물론 이상의 세 가지 경로는 사실 구분이 무의미할만큼 긴밀하게 연결되고 수없이 중첩되어 있다. 다만 흥미롭게도 뇌관만큼은 정교하게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첫 번째 독법을 따르지면 가장 많은 기폭물이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