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페이트 (About Fate, 2022) B평
김영준 (James Kim)
살다 보니 별 일이 다 있다. 마리우스 바커나스의 ‘어바웃 페이트’는 ‘디 아이러니 오브 페이트(엘다르 리이자노프, 1975)’에 바탕한 작품으로 최초로 구 소련 영화를 리메이크한 미국 영화로 기록되었다. 물론 감독이 러시아 출신이므로 (아마 어릴 때 텔레비젼에서 보았던 영화를 미국에 건너와 제작한 것이 아닌가 짐작한다) 과연 이것을 유효타로 간주해야 할지 논란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보다 당황스러운 것은 로맨틱 코미디라는 사실. ‘소련산 로맨틱 코미디’라는 것이 (있기야 있겠지만) 어쩐지 쉽게 상상하기가 어렵다. 제목 그대로 운명적 장난이 이어준 남녀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았나 싶은데, 어쨌든 이 리메이크작의 경우는 그렇다. 남자가 취중에 집을 잘못 찾으면서 우연히 얽히게 된 두 남녀가 위장 연인으로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