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다 (CODA, 2021) B평
김영준 (James Kim)
평범하고 지루한 현재와 막연하지만 부푼 미래. 그 사이에서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청소년이 경험하는 성장통이란 이미 수만 번은 반복된 주제일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무수히 반복될 이야기임이 자명하며 아마도 그중의 일부는 훌륭하고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이 어떤 작품을 드물게 특별하도록 만드는 요소인지는 사실 섣불리 규정하기 어렵지만 그 비결의 상당 부분이 공감의 정도에 달려 있으리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가령 이 카테고리에서 가장 최근의 수작이라고 할만한 ‘레이디 버드(그레타 거윅, 2017)’의 경우 엄밀하게는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라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모녀관계의 줄다리기에 초점을 맞춘 전략과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세심하게 추려내어 다수의 일반적인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