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 송 (Swan Song, 2021) B평
김영준 (James Kim)
벤자민 클리어리의 장편 영화 데뷔작 ‘스완 송’은 올해 마지막을 장식할 기대작 중의 하나처럼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조금 다른 뜻밖의 모습으로 완성된 듯하여 의아함이 남는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남자가 남은 가족들(임신 중인 아내와 어린 아들)을 위해 자신의 복제인간으로 자신을 대체하려고 하는 과정을 그리는 이 작품은 다루는 내용의 무게감으로 보나 마허셜라 알리와 나오미 해리스, 그리고 글렌 크로즈라는 굵직한 이름으로 보나, 꽤 높은 체급의 영화일 것만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결과물은 어떻게 보면 21세기 버전의 ‘트와일라잇 존'이나 ‘어메이징 스토리즈’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블랙 미러’일 수도 있겠다)의 에피소드 하나에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 작고 경량한 단편처럼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