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가일 (Argylle, 2024) B평
김영준 (James Kim)
먼저 고백할 이야기가 있다. 그간 매튜 본의 트위스티드 마인드 혹은 ‘킹스맨 (매튜 본, 2014; 2017; 2021)’ 시리즈에 하도 진절머리가 난 탓에 그의 신작 ‘아가일’에 대한 기대치는 거의 바닥에 근접한 상태였다. 이 새로운 스파이 액션물에서도 만화적 설정과 만화적 연출이 반복될 것은 자명해 보였고, (그게 꼭 나쁜 것은 아닌데) 그러한 과정에서 어김없이 논리적 위기를 자초하다가 결국 무논리로 탈출하는 루틴은 고치지 못할 것 같았다. 가장 뜨거운 팝스타 두아 리파를 전면에 내세우고 액션을 가득 장착한 화려한 트레일러 역시 의심을 풀어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스파이 소설 속 사건이 현실에서 똑같이 일어나면서 작가가 위험에 빠지는 설정이 그나마 아주 나쁜 아이디어는 아니라는 정도. 하지만 뚜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