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가 노래하는 곳 (Where the Crawdads Sing, 2022) B평
김영준 (James Kim)
몇 해 전 델리아 오웬스의 ‘가재가 노래하는 곳 (2018)’ 원작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평생 야생동물을 연구해 온 노학자가 처음으로 쓴 소설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신드롬을 일으켰다는 설명에 호기심이 일었다. 물론 오프라 윈프리에 이어 제 2의 베스트셀러 조작단으로 명성이 드높은 리즈 위더스푼이 강력 추천하였다는 사실 때문에 잠시 망설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기대에 부합했던 부분은 아름다운 습지 자연에 대한 묘사와 야생에 고립된 주인공 카야의 성장 이야기, 그리고 머더 미스터리로의 적절한 구성이었다. 반면 다소 의외였던 부분은 뜻밖에 도사리고 있는 서던 고딕의 기운. 그리고 꽤나 당황스러웠던 몇몇 장면의 구체적 묘사 때문이었다 (역시 필력은 할머니들이?) 지하철에서 읽다가 얼굴이 붉어져 황급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