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7. 후던잇: 고품격 수사극
김영준 (James Kim)
범인은, 그렇습니다. 눈이 두 개입니다. 코가 한 개고요 입도 한 개입니다. 팔이 두 개, 다리도 두 개. 제 생각이 맞다면 걸을 때마다 팔과 다리가 교차하여 움직일 겁니다. 피부색은 살색, 머리색은 까만색일 가능성이 큽니다. 브라보, 라고 국장이 말했다. 브라보, 브라보, 그는 너무 감격스러워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는데 심지어 눈물마저 글썽거렸다. 정확해, 너무 정확해,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던 그는 자기 바로 아래인 KBI 부국장의 귀를 붙잡아 끌었다. "자네, 나랑 얘기 좀 하지." 부국장은 실실 웃으면서 귀를 잡힌 채 국장실로 끌려 들어갔다. 꽤나 아플듯한 자세며 무참한 세기로 인정사정없이 끌려고 있음에도 결코 웃음을 거두지는 않았다. 모두가 흐뭇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